제78화 두 남자의 스파크

전시회에서 나온 두 사람은 마침 전시회 입구에 검은색 차가 한 대 멈춰 서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임다인은 그 차를 보자마자 익숙한 기분이 들어 확인하려던 순간 운전석의 문이 열렸다. 서태윤이 천천히 운전석에서 내려왔다. 그는 여전히 차가운 표정이었지만 몸에서는 쉬이 무시할 수 없는 아우라가 느껴졌다. “태윤 씨?” 그를 본 순간 임다인은 저도 모르게 놀란 표정을 지어버렸다. 서태윤은 가만히 서서 그녀의 옆에 있는 도이재를 보더니 적의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눈빛을 했다. 같은 남자로서 서태윤의 눈빛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도이재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도이재는 두려운 기색이 하나도 없었고 오히려 아랑곳하지 않고 서태윤을 빤히 보았다. 서태윤은 먼저 시선을 거두고 한없이 다정해진 눈빛으로 임다인을 보며 다가갔다. “다인아, 데리러 왔어.” 현재의 서태윤은 이미 질투로 휩싸인 상태였지만 여전히 임다인을 향해 한없이 다정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임다인은 눈을 깜빡이며 신기한 듯 물었다. “제가 여기에 있는 건 어떻게 안 거예요?” “전화했는데 받지도 않고 문자 해도 보지도 않기에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가 해서 배원우한테 위치 알아보라고 했어.” 서태윤이 그녀에게 설명해 주었다. 그의 말에 임다인은 그제야 자신이 전시회로 들어가기 전에 핸드폰을 무음 모드로 전환했다는 것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녀는 황급히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낸 후 잠금 해제하자 부재중 전화 여려 통과 읽지 않은 메시지가 가득 나타났다. 임다인은 미안한 어투로 말했다. “죄송해요. 제가 전시회를 본다고 핸드폰 소리를 꺼버렸거든요.” 서태윤은 입꼬리를 올리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대꾸해주었다. “괜찮아. 별일 없는 거면 됐어.” 이때 도이재가 끼어들며 그를 도발했다. “그런데 서태윤 씨에게 자기 아내를 감시하는 취미가 있을 줄은 몰랐네요.” 서태윤의 다정한 미소가 이내 비웃음으로 변하고 목소리도 차가워졌다. “남해시에서 한 사람의 행방을 알아내는 건 식은 죽 먹기죠. 굳이 내가 감시할 필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