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화
정진서도 있었기에 다른 사람들이 두 사람의 테이블로 와 음식에 손을 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화장실 앞으로 온 안시연과 전희진은 짙은 향수 냄새를 맡게 되었다. 안에서 두 여자가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치고 있었고 그중 한 사람이 향수를 들고 아낌없이 뿌려댔다.
“2층 화장실 사람 너무 많지 않아? 네가 1층으로 오자고 해서 다행이야.”
“그 사람이 기우연인 거 확실해?”
“확실한지 아닌지는 나도 몰라. 하지만 옆에 있던 남자는 알아.”
여자는 부단히 얼굴에 팩트를 두드리며 궁금한 듯 옆에 있는 여자에게 물었다.
“그 남자는 누군데?”
“장풍 그룹의 대표, 박성준. 내가 특별히 검색도 해봤어.”
손을 씻던 안시연은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박성준이 이곳에 있다고? 술집에 대체 왜?'
그녀는 곁눈질로 옆에서 화장을 고치고 있는 여자들을 보았다. 옷에 걸친 것이라곤 가슴을 감싼 천 쪼가리와 펑퍼짐한 긴바지가 전부였다. 굴곡이 있는 몸매는 아니었지만 허리가 가늘었고 다리가 길었다.
다른 한 사람은 흰 셔츠에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다. 치마 길이가 짧아도 너무 짧아 허리를 살짝 구부려 거울을 볼 때마다 연하늘색의 속옷이 보였다. 치마가 짧았음에도 안에 속바지를 입지 않았다니. 안시연은 저도 모르게 불쾌한 표정을 짓고 말았다. 대낮에 이런 옷을 입은 여자들과 함께 대체 무엇을 하는지도 몰랐다.
전희진은 그런 안시연의 표정을 눈치채고 입꼬리가 굳어지더니 미간을 찌푸린 채 여자들을 보았다.
‘박성준 이 나쁜 놈이 또 우리 시연이 화나게 하네.'
‘이렇게나 뻔뻔한 사람이 있다니. 시연이 화도 아직 다 안 풀렸는데 또 화나게 했다고?'
전희진은 안시연의 팔짱을 낀 채 자리로 돌아왔다.
“시연아, 다른 사람일 수도 있지 않을까? 만약에 어느 능글맞은 사기꾼이 네 남편 이름으로 사기 치고 있는 거라면? 내가 가서 보고 올게.”
안시연은 원래 전희진을 붙잡으며 박성준이 뭘 하고 다니든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하려 했다. 하지만 그녀도 너무 궁금했다. 대낮에 박성준이 여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