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화
안가인은 고지은의 동행을 받아 송도원에 도착했다.
치료를 받고 나서 그녀의 얼굴색이 많이 나아졌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아이고, 다 같은 가족인데 나한테 아저씨라고 불러도 돼.”
박현석은 익살스럽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
박성준은 자발적으로 일어나 안가인을 도와 그녀가 안시연 옆에 앉도록 했다.
안가인이 자리에 앉자마자 박민정의 시선은 고정되었다.
‘안가인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지?’
박민정은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그때 박현석이 덧붙였다.
“여기 소개할게, 이분은 시연의 어머니 안가인이야. 앞으로 송도원에 살게 될 거고 시연이와 더 자주 시간을 보내게 될 거야."
‘아빠가 안가인이라고 부르네.’
박민정은 혼란스러웠다.
‘아빠가 은가영을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분명 은가영이잖아, 아빠가 은가영을 기억 못 하는 거야?’
박민정은 당연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안가인의 진짜 정체를 들먹일 정도로 바보는 아니었다. 아빠가 은가영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건 오히려 그녀에게 좋은 일이었다.
은가영이 송도원에 있으면 은씨 가문에서 그녀를 발견하게 되는 건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성준의 외삼촌 강주혁입니다.”
장인어른이 소개를 하자 강주혁이 먼저 입을 열며 자기소개를 했다.
그는 장인어른이 안시연을 아주 마음에 들어 하는 걸 알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안가인은 미소를 지으며 예의를 갖춰 인사했다.
“이분들이 자녀들인가요?”
“아니요, 이건 제 누나의 딸입니다. 우리랑 항상 같이 살았고 이쪽이 제 아들입니다.”
“그렇군요.”
안가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박성준은 옆에서 안가인과 박민정의 상황을 눈치채며 지켜봤다.
변호사가 확인한 바로는 박민정과 안가인은 병실에서 특별한 일이 없었다고 했다. ‘분명 둘이 병원에서 만났었는데 왜 지금은 이렇게 낯설게 구는 걸까?’
인사를 주고받고 나서 다들 할 말이 없어 어색해하고 있는데 마침 식사 시간이 되었다.
식탁에는 음식이 가득했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어색하고 정적이 흘렀다.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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