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화
오늘은 요리할 게 많고 송도원에도 손님이 있어서 작은 주방은 사용하지 않았다.
안시연은 냉장고에서 재료를 꺼내 믹서기에 갈아 간단한 음료를 만들었다.
운동 후 샤워까지 마치고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던 순간 또 그 귀신같은 윤정아가 나타났다.
그녀는 맞은편 자리에 앉더니 마치 은혜라도 베푸는 듯한 태도로 말했다.
“안시연, 내가 네 카톡 추가해 줄까?.”
“굳이 그럴 필요 없어.”
안시연은 단칼에 거절했다.
“난 그저 네가 성준 오빠에 대해 더 많이 알았으면 해서 그래. 어차피 너희 사이에 감정은 없잖아?”
‘친절도 하네.’
“아, 그럼 고맙다고 해야겠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카톡을 추가할 기색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윤정아는 쉽게 물러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녀가 공들여 꾸민 SNS를 보여줄 대상이 필요했으니까.
“뭐야, 연락처 하나도 못 줄 정도야?”
안시연은 컵을 내려놓고 살짝 웃음기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가만히 바라봤다.
“너... 그렇게까지 연락처가 갖고 싶어?”
“친구로 지내자는 거지, 친구 많을수록 좋은 거 아니야?”
그 순간 안시연은 웃음을 터뜨렸다.
“너랑 나랑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설마 날 이용해 박성준에게 가까이 가겠다는 건가? 윤정아, 혹시 미친 거야?’
“난 절대 내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새엄마가 생기는 꼴을 못 봐.”
윤정아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일그러졌다.
그녀는 이렇게 쉽게 자신의 마음을 간파당할 줄 몰랐기에 순간 당황했다.
하지만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
“네가 눈치챘다면 더 돌려 말할 필요 없겠네. 난 성준 오빠랑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어. 누구보다도 오빠를 잘 알고 있어, 그리고 분명한 건 오빠가 널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야.”
“아, 그래?”
안시연이 불쌍한 척하며 묻자 윤정아가 콧방귀를 뀌었다.
“당연하지, 성준 오빠 같은 남자가 어떻게 너 같은 곡선도 없이 삐쩍 마른 여자한테 끌리겠어? 솔직히 말해서...”
안시연이 조용히 그녀의 말을 듣고 있었지만 윤정아는 갑자기 말을 멈췄다. 한껏 흥미가 생긴 안시연이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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