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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하지만 효율을 위해 박성준은 성질을 참고 입을 열었다. “내 모든 행동의 출발점은 오직 아이를 위해서야.” 박성준은 잠시 멈춰서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어머니 수술 중에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절대 당황하지 않을 자신 있어?” ‘문제는 당신한테 있겠지! 수술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불길한 말은 왜 하는 거야!’ “내가 반나절 시간을 쓰는 건 그저 내 아이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야. 임신 초기니 사소한 감정 기복도 태아에게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줄 수 있잖아.” 그의 말은 단 한 점의 감정도 없어 너무나도 직설적이었다. 박성준이 혼인 신고를 한 이유 중 하나도 아이 때문이었다. 안시연은 박성준에게 아이를 세상에 태어나게 할 매개체뿐이었고 두 사람의 혼인도 그 행위를 합법화하기 위함이었다. 그 매개체는 그녀일 수도 있었고 다른 여자일 수도 있었다. 박성준에게 중요한 건 건강한 아이의 탄생이었다. 그 외의 모든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그 말을 들은 안시연은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어 속상했지만 이내 현실을 받아들이고 감정을 추슬렀다. 박성준은 건강한 아이를 원했고 안시연은 엄마의 건강 회복을 원했다. 두 사람의 유일한 연결고리는 아이뿐이었다. “원하시는 대로 하세요.” 박성준은 대답하지 않고 그저 긴 다리를 뻗어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그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층수를 누르려다 말고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몇 층이야?” “9층이요.” 안시연도 덩달아 말을 아꼈다. 그녀는 필요한 말만 하고 다른 말들은 덧붙이지 않았다. 띵! 키가 큰 박성준은 각이 살아 있는 정장 차림에 눈에 띄게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어 간호사 스테이션의 간호사들과 의사들이 그의 존재를 바로 알아챘다. “저 사람 누구야?” “키 엄청 크다.” “안가인 씨 보호자님.” 그녀를 부른 사람은 담당 주치의인 우 선생이었다. “우 선생님, 무슨 일이세요?” 수술 전 필요한 서류는 이미 다 작성하고 서명도 끝냈다. “용건이 있으시면 저한테 말씀하시면 됩니다. 이 사람 몸이 불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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