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의사가 수술 위험에 관해 얘기했다.
“수술 후 간부전이나 간성뇌증이 발생할 수 있어요.”
‘그 확률은 50%에 달하겠지.’
안시연은 속으로 조용히 덧붙였다
의사는 환자 가족의 침묵과 당황에 익숙했다.
“생각해 보고 오후 6시까지 답을 주세요.”
“알겠어요.”
안시연은 기계적으로 대답한 후 몇 초 뒤에야 본연의 목소리를 되찾았다.
“치료비는 얼마죠?”
엄마의 상태가 호전되고 약도 더 좋은 걸로 바꾸는 데 수술도 해야 하니 병원비가 적지 않게 나올 것 같았다.
아르바이트도 하지 않는데 수중에 있는 돈으로 충분할지 모르겠지만 부족하다면 박성준에게 손을 벌려야 했다.
누군가에게 돈을 바라는 건 살면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이라 지금 생각만 해도 부끄럽고 창피했다.
하지만 어쩔 수 있나.
지금 상황에서는 박성준에게 돈을 달라고 부탁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오늘 오후에 10억 들어왔던데 비용은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10억이요?”
안시연은 깜짝 놀랐다.
“몰랐어요?”
“알아요.”
이제 막 알았지만 누가 돈을 냈는지 알 것 같았다.
“다만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네요.”
“전 우 선생이라고 부르면 돼요. 궁금한 점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오시고 제가 없으면 간호사를 통해 얘기하세요.”
안시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어머니가 거의 1년 동안 입원해 있으면서 의사가 그렇게 정중하게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전에는 대부분 복도나 침대 앞에서 한두 마디 말로 대충 설명했던 게 전부였기에 간경화에 대한 모든 지식은 그녀 혼자 교과서나 논문을 찾아봐야 했다.
치료 방법에 대해서도 그녀가 먼저 의사에게 찾아가 얘기했는데 상대는 1분도 안 되어 그녀의 말을 가로챘다.
“의사인 내가 그쪽보다 잘 알아요. 내 말대로 하지 않을 거면 병원 옮기세요.”
안시연은 문득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의사로서 환자에 대한 배려가 우 선생에겐 없는 것 같았다.
엄마의 치료도 더 이상 대충 넘기지 않고 모두가 함께 모여 토론하면서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고 의사도 전보다 책임감을 갖고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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