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장
허수민한테 처참히 얻어맞은 노예슬은 옷이 벗겨진 채 사람들 앞에 서 있었다. 아무리 허영심이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이런 치욕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그녀의 뽀얀 속살을 본 남자들은 옆에서 키득키득 웃고 있었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얼굴을 감싸고 있던 노예슬은 김은지의 다리를 꽉 끌어안으면서 사정했다.
“은지야, 내가 잘못했어. 내가 잠깐 정신이 나갔었나 봐. 나 대신 잘 설명해 주면 안 돼? 제발 나 좀 살려줘.”
진작에 노예슬을 짐 덩어리라고 생각했던 김은지는 그녀를 신경쓸 겨를조차도 없었다.
김은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노예슬한테 누명을 뒤집어씌우려고 했다.
“의도가 불순한 사람을 내가 어떻게 살려. 난 너한테 이런 거 가르쳐준 적 없어. 수민 언니 앞에서 내 얼굴에 먹칠하지 말아 줄래? 꺼져! 수민 언니, 저는 정말 모르는 일이에요. 오해하지 말아 주세요.”
사람들은 비웃으면서 허수민한테 힘껏 짓밟힌 노예슬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었다.
쥐구멍으로 숨고 싶은 노예슬은 주먹을 꽉 쥐었다.
‘김은지... 오늘 당한 이 치욕을 반드시 복수할 거야! 두고 봐!’
조용히 앉아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김소연은 손을 툭툭 털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은지가 대회 결과도 기다리지 못하고 이렇게 안간힘을 쓸 줄 몰랐다.
이왕 이렇게 된 바에 정서우를 위해 복수해 보기로 했다. 이 일이 박이정의 귀에까지 흘러 들어갈지는 몰랐지만, 노예슬과 김은지의 관계는 이대로 끝이었다.
노예슬 마음속에 복수의 씨앗을 심어버리면 나중에 김소연을 도와줄 만한 사람이 될지도 몰랐다.
소이현도 이번 일때문에 김소연을 냉랭하게 대할 것이 뻔했다.
이것이 바로 김은지가 김소연과 그녀의 친구 사이를 이간질한 대가였다.
...
다음날, 김소연은 별장에서 강여진과 함께 점심밥을 먹고 있었다.
이때, 엘의 연락을 받은 이옥순이 김소연에게 말을 전했다.
“아가씨, 도련님께서 기사님을 보내오신다고 합니다. 사무실로 잠깐 오라고 하는데요?”
“네? 무슨 일이래요?”
강여진은 피식 웃더니 직접 드레스룸으로 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