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장
‘질투는 무슨?’
김소연은 즉시 부정하며 애써 시선을 피했다.
그러자 남자는 짙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비웃듯 말했다.
“내 다리에 몇 명이 앉아봤는지 직접 경험해 보면 알지 않겠어?”
그는 그녀의 얇은 손목을 단단히 쥐며 장난스러운 기색으로 말했고 분노 또한 아까보다 조금 누그러진 듯해 보였다.
김소연은 엘의 도발적인 말에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절대 안 앉을 거예요! 분명히 말했지만 저희는 선을 지켜야 한다고요.”
남자는 흥미롭다는 듯 웃으며 대꾸했다.
“좋아. 그렇게 계산적인 게 좋다면 내가 오늘 구해줬으니 몸으로 갚아야 하지 않겠어? 김소연 씨?”
“...”
반박은커녕 김소연은 자신이 엘의 말재주에 밀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화가 난 김소연이 그를 세게 밀어냈지만 남자는 그녀를 더 단단히 끌어안았다.
김소연의 부드러운 향기가 그의 코끝을 스치자 그는 무심코 침을 꼴깍 삼켰다.
“잘못을 하고도 이렇게 당당하게 구는 걸 보니 벌 받을 일이 남았네.”
그는 그녀의 작은 손을 뒤로 묶듯 붙잡았고 그 바람에 김소연은 어쩔 수 없이 허리를 펴야만 했다.
그러자 남자의 얇은 입술이 빠르게 그녀를 덮쳤다.
“안 돼요!”
김소연은 선을 지켜야 한다고 외치고 싶었지만 그의 강렬한 움직임은 그녀의 저항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의 파란 눈은 그녀의 검은 눈동자를 꿰뚫듯 바라봤고 김소연의 눈은 두려움과 반항심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눈가에 드리운 붉은 빛은 엘의 욕망을 더욱 자극했다.
김소연은 눈을 부릅뜨고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그의 넓은 가슴은 그녀의 움직임을 가로막았다.
다리에는 점점 힘이 풀려갔고 그녀의 손은 저도 모르게 그가 입고 있는 고급 셔츠를 움켜잡게 되었다.
그때 엘이 김소연의 손을 꽉 잡아 자신의 벨트 쪽으로 가져다 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게 마음에 들어? 그럼 꽉 잡아.”
이 말에 김소연은 얼굴이 붉어졌다.
“아니에요! 그런 거 아니라고요!”
그녀는 도대체 왜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는지 모르겠다는 듯 그의 팔을 세게 물어버렸다.
그러자 고통을 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