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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장

“장 대표님, 오랜만입니다.” “장 대표님, 제가 잘 가르치지 못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말을 마친 양호민은 정미나에게 눈짓했다. 정미나는 즉시 알아차리고 서둘러 선물 상자를 장우빈 앞에 놓았다. “제 딸은 어렸을 때부터 오냐오냐하며 키워서 이젠 무법천지가 됐어요. 저희가 이미 엄하게 꾸짖었고 카드도 끊었으니 넓은 마음으로 용서해 주세요.” “이것은 저희가 준비한 작은 선물이에요. 그 못난 계집애를 대신해서 사과드려요.” 양은혜의 한쪽 다리가 부러져도 장사든, 지하세력이든 모두 장우빈과 태성 그룹에 의지해야 하는 양씨 가문은 감히 장우빈의 미움을 사지 못했다. 그래서 장우빈이 손을 썼다고 생각해도 울며 겨자 먹기로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양씨 가문에서 어렵게 따낸 프로젝트가 중단될 수밖에 없었고 심지어 예전에 얻은 혜택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해야 했다. 장우빈만 주시하던 양호민과 그의 아내는 이지아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들은 이지아를 뚱뚱하고 못생긴, 별 볼 일 없는 고등학생으로 여겼다. 이지아가 어떻게 장우빈과 함께 식사할 자격이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마음속으로 이지아를 무시했다. 그때 장우빈은 손을 흔들었다. “두 사람 이지아 씨에게 사과해야 해. 이지아 씨가 용서하지 않으면 나도 어쩔 수 없어.” “이지아 씨?” 양호민과 정미나는 의혹에 찬 눈빛으로 서로를 마주 보며 ‘이지아 씨’가 누군지 의아했다. 마침내 양호민이 용기를 내서 물었다. “장 대표님, 이지아 씨의 연락처를 가지고 계세요?” 장우빈은 양호민을 노려보았다. “무슨 소리야? 이지아 씨가 내 옆에 있잖아.” 어리둥절해진 양호민은 숨을 크게 들이키고 나서 이지아를 바라보며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이지아 씨인가요?” 이지아는 양호민을 쳐다보지 않고 앞에 놓인 주스를 한 모금 마시며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이지아예요.” 말문이 막혀버린 양호민은 불과 몇 초 사이에 안색이 여러 번 변하더니 마침내 굽실거리며 이지아에게 사과했다. “이지아 씨,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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