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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장

“전안아, 너 대박이다. 만점이야!” 허민지는 진심으로 칭찬했다. 옆에 있는 왕가은도 맞장구를 쳤다. 반면 서정안은 그저 덤덤하게 자리 자리에 앉았다. 왕 선생이 계속 말했다. “우리 반에 소정안 학생뿐만 아니라, 성적이 훌륭한 학생이 두 명 더 있습니다. 조한수 학생, 92점. 위수영 학생, 90점.” 자기가 90점이란 말에 위수영의 안색이 드디어 좋아졌다. 비록 소정안과 비교는 안 되지만 그래도 충분히 좋은 성적이라고 위수영은 자신을 위로했다. “다른 학생들은 다 90점 이하입니다. 앞으로 노력 많이 해야 할 겁니다.” 수업이 끝나자, 많은 학생이 소정안 주위에 몰려들었다. “네가 바로 소정안이구나. 우리 선생님한테 들었어. 네가 얼마나 대단한지. 이안시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1등 했다며? 네가 이렇게 대단할 줄 생각 못했어.” “소정안 학생은 내 우상이야. 우리 4중에 조한수라는 사람이 있는데, 전에 계속 수학 올림피아드 1등이었다. 이번에 네가 조한수를 이겨서 우리 속이 얼마나 시원한지. 평소에 엄청 잘난 척한단 말이야.” 다른 한 학생이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의 말이 떨어졌을 때, 조한수는 이미 그의 서 있었다. 하지만 본인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비켜 봐.” 조한수의 목소리가 들리자, 주위의 분위기가 순간 조용해 지더니, 다들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소정안은 고개를 들고 조한수를 쳐다보았다. 조한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임자를 만난 거 오랜만이야. 넌 그중 한 명이지.” “고마워. 네 실력도 대단해.” 조한수는 어릴 때부터 훌륭하다, 대단하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는데, 이상하게 소정안이 한 말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노력해서 널 이길 거야.” 조한수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소정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격려했다. “파이팅.” 조한수는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몸을 돌리고 가버렸다. 훈련소에 있는 시간은 너무나도 충실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거의 수업하고 있었다. 그리고 503호 학생들은 소정안의 리드하에 숙소에 돌아가서도 계속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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