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장
“별말씀을. 어차피 우리가 친밀한 사이도 아니고. 그러니까 내 생각은 마음에 두지 마.”
남시운의 말투에서 아주 명확한 거리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임주희는 계속 모르는 척했다.
“그럼 됐어. 난 오빠가 나 때문에 화난 줄 알았어. 참.”
임주희는 갑자기 뭐가 생각났는지, 얼른 가방에서 티켓 두 장 꺼냈다. 이건 그녀가 미리 준비해 둔 것이었다.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바이올린 연주가 Mike의 공연 티켓이야. 모래 Mike가 이안시에서 공연하는데, 특별히 친구를 부탁해서 VIP 티켓을 샀어. 같이 보러 가자.”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미녀 임주희의 요청을 무조건 받아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남시운은 전혀 망설임 없이 거절했다.
“미안하지만 요즘 바빠서. 그냥 혼자 가.”
임주희의 표정이 굳어졌다. 남시운이 처음으로 그녀를 거절했다.
두 사람 사이에 서 있는 소정안은 왠지 모르게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저기, 저 혼자 집에 갈까요?”
마침 임주희도 그걸 바라고 있었다. 그녀가 입을 열려는 찰나, 남시운이 먼저 말했다.
“여기서 기다려. 차 몰고 올게.”
소정안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남시운이 사라지자, 임주희는 소정안을 쳐다보며 경고했다.
“소정안, 네 신분을 주의하는 게 좋을 거야? 너랑 시운 오빠는 천지 차이라고. 절대로 가능성없어. 그러니까 자기 거 아닌 물건을 넘보지 마.”
소정안은 전혀 임주희의 체면을 고려하지 않고 반박했다.
“똑같은 말 돌려드릴게요. 임주희 씨, 자기 거 아닌 물건을 넘보지 마시죠. 시운 씨는 그쪽이랑 말하는 것도 귀찮은 것 같은데. 자꾸 이렇게 들러붙는 거, 창피하지도 않아요?”
“너!”
순간 화가 난 임주희는 손을 내밀고 소정을 때리려 했다. 하지만 소정안은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
“왜요? 말로 못 이기니까, 손찌검하는 거예요? 이게 바로 명문 숙녀의 교양인가 보죠?”
임주희는 자기의 손을 힘껏 빼내었다.
“소정안, 두고 보자. 게임은 지금 시작됐어. 널 상대할 시간, 아주 많다고.”
이 말을 남긴 임주희는 눈에 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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