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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장

“내가 데려다줄게.” 남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러자 소정안은 유아의 의견을 물었다. 유아는 상관없다고 했다. “마침 잘됐네. 그럼 우리 집 기사 보고 먼저 가라고 할게. 우리 셋이 같이 가면 되겠다.” 그렇게 유아랑 소정안은 남훈의 차를 타고 유아의 집으로 갔다. 남훈은 차 안에서 H의 제일 유명한 노래를 틀었다. 그리고 백미러를 통해 소정안을 한번 쳐다보더니, 입을 열려는 찰나, 유아가 의아해하면서 물었다. “그쪽도 H 작곡가의 노래 좋아하세요?” 남훈은 소정안을 쳐다보는 시선을 거두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오랫동안 좋아했어요.” 유아는 마치 벗이라도 만난 것처럼 흥분했다. “정말요? 저도요. <잊혀진 바다>부터 좋아했어요. 거의 모든 노래를 반복 재생하면서 들었어요?” “그래요? 그럼 우리 셋의 취향이 비슷하네요.” 남훈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자 유아는 놀란 표정으로 소정안을 쳐다보았다. “정안아, 너도 H의 노래 좋아해?” 소정안은 가볍게 기침을 하면서 뭔가를 감추었다. 하지만 유아의 기대 어린 눈빛에 그녀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한다고 할 수 있지.” 그러자 유아의 기분이 더 좋아졌다. 그리고 소정안을 붙잡고 H에 관한 얘기를 쉬지 않고 했다. H의 데뷔곡 <잊혀진 바라>은 순간 모든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유아는 H가 발표한 모든 노래를 거의 전부 기억하고 있었다. 마지막에 유아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나 정말 몇 년이나 좋아했어. 아쉬운 건 H가 한 번도 얼굴을 드러낸 적 없다는 거야. 그래서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라. 단순하게 H의 음악에 반한 거지.” 남훈도 이 말에 공감했다. “나도 궁금하네. 이렇게 재능 있는 여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또 H의 신곡을 들을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네.” 소정안은 두 사람이 감탄하는 모습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유아의 집에 도착했다. 유아의 열정적인 초대에 남훈도 그들과 함께 들어갔다. 유아의 엄마는 아주 상냥하고 우아한 여자였다. 소정안을 보자마자 살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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