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장
소정안은 남기정의 얼굴을 너무 많이 봐서 별 느낌이 없다고 말하고 싶었다. 어제만 해도 같이 밥 먹었으니까.
그런데 도취하고 있는 친구를 보니,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다.
“알았어. 오후에 시간 있으면 네 남편, 같이 보러 가자.”
유아는 너무 흥분해서 콩콩 뛰었다.
“정안아, 사랑해.”
두 사람은 사이좋게 팔짱을 끼고 교실로 들어갔다. 설은빈은 계속 그들 뒤에 있었다. 두 사람이 웃고 떠드는 모습이 설은빈을 자극했다.
평소에 설은빈이랑 같이 다니던 친구들도, 설은빈 집에 문제가 생기자, 전부 자취를 감추었다. 하지만 소정안과 유아의 사이는 날이 갈수록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설은빈은 순간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소정안은 자꾸 나보다 잘 되는 거야?’
“소정안, 너 진짜 거슬린다.”
설은빈은 소리 없이 주먹을 꼭 쥐었다. 영어 말하기 대회가 곧 코앞이었다.
‘만약 소정안한테 무슨 사고가 생긴다면…….
여기까지 생각한 설은빈은 아주 악독한 계획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
남기정의 인기는 꽤 높았다. 가는 곳마다 남기정을 의논하는 소리였다.
오후 3시, 남기정은 학교에 정각 도착했다.
그가 지나가는 곳마다 사람이 가득했고, 특히 촬영 현장은 평소에 자주 쓰리 않은 건물인데, 오늘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다. 유아는 소정안을 잡고 아무리 헤집고 들어가려 해도 들어가지 못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일찍 왔어야 했는데. 우리 남편 그림자도 안 보이네.”
유아가 후회하면서 말했다. 어쩌다 생긴 기회인데, 들어가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소정안은 앞에 있는 많은 사람을 보며 유아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정말 들어갈 거야?”
유아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이번 기회 절대 놓치면 안 돼. 남기정 한번 만나는 거 엄청 어렵단 말이야.”
“…….”
유일한 친구가 한 말에 소정안은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을 헤집고 들어갔다.
힘들게 앞줄까지 들어갔는데, 스태프들이 촬영 현장을 보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자 유아는 순간 풀이 죽었다.
“이럴 줄 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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