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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장

그렇게 소정안과 유아는 웃으면서 교실로 걸어갔다. 멀리서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던 설은빈은 그들의 뒤를 따라갔다. 교실에 들어선 설은빈은 아무 일도 없는 거처럼 자기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소정안의 방향을 자꾸 힐끗힐끗 쳐다봤다. 소정안은 유아를 가르치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소정안의 설명이 아주 간결하고 또렷해서 유아는 한 번만 듣고 바로 이해했다. “정안아, 너 진짜 대박이다. 수학 선생님이 가르친 방법보다 더 쉬운 것 같아.” “응. 그냥 방법을 바꿨을 뿐이야. 네가 이해했다면 됐어.” 유아는 존경하는 표정으로 소정안을 쳐다보았다. “나 과외 다니지 말고 차라리 너랑 배울까? 네가 훨씬 대단한 거 같아.” 이때 수학 선생님이 들어오자, 유아는 냉큼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고등학교 교과서를 충분히 이해한 소정안은 아예 수학 교과서를 위에 올려놓고 계속 서류를 번역하기 시작했다. 수학 선생님은 이미 소정안을 중요한 학생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학생보다 소정안에게 더 집중한 선생은 소정안이 딴 데 정신을 팔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화가 난 수학 선생이 소정안에게 말했다. “소정안, 이 문제 네가 풀어봐.” 이름이 불린 소정안은 살짝 당황했지만, 표정 하나 안 변하고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칠판의 문제를 한 번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대답하려고 했다. 그런데 수학 선생이 또 입을 열었다. “앞에 나와서 풀어.” 소정안은 교단 위로 올라가 칠판의 문제를 한번 보고 바로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1분도 지나지 않아, 문제를 다 풀었다. 수학 선생은 약간 당황했다. 솔직히 이 문제의 난이도가 아주 높았는데, 소정안은 별로 고민하지 않고 바로 풀기 시작했다. 답을 검사해 봤지만, 별문제 없었다. 즉, 소정안의 실력이면 수업 시간에 정신을 팔아도 상관없다는 뜻이었다. “소정안 학생의 계산 방법, 아주 정확해. 다들 보고 따라 배워.” 그러고 나서 수학 선생은 두 번 다시 소정안에게 질문하지 않았다. 오전 마지막 수업은 체육이었다. 전반 학생이 탈의실에 가서 옷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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