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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장

문제 풀이에 푹 빠진 소정안은 남시운의 시선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한 문제를 풀고 나니 어느새 메모지 한 장이 가득 차 있었다. 소정안이 기지개를 켜려던 찰나, 낮고 깊은 목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잘했어. 방법과 과정이 다 맞았어. 자, 그럼 다음 문제로 넘어가자. 이번 문제는 이보다는 쉬울 거야.” 소정안은 가볍게 대답한 뒤 정신을 차리고 다시 문제 풀이에 돌입했다. 시간은 소리 없이 흘러갔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를 만큼 소정안은 졸음이 몰려와 결국 책상에 엎드린 채 깊은 잠에 빠졌다. 어둑한 조명 아래, 소정안의 극도로 추한 얼굴이 비춰졌다. 하지만 남시운은 소정안이 얼굴이 그렇게 나쁘진 않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그 모습이 더 부드럽게 느껴졌다. 남시운은 자리에서 일어나 소정안을 조심스럽게 안아 침대에 눕혔다. 침대에 닿자마자 소정안은 몸을 돌려 편안한 자세를 찾고는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다음 날 아침. 소정안이 깨어났을 때, 햇빛이 창문을 통해 방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몸을 뒤척이며 일어나니 어제 입었던 옷 그대로 잠에 든 것을 발견한 그녀는 그제야 어젯밤 책상 앞에서 잠든 기억이 떠올랐다. “근데 침대는 어떻게 올라온 거지?” 소정안은 한 가지 가능성을 떠올리며 자책했다. 그녀는 다급히 침대에서 내려와 옷을 갈아입으러 갔다. 다행히 화장이 지워지지 않았고 가발도 잘 붙어 있었다. 소정안은 거울 앞에서 다시 한번 점검한 후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책가방을 챙겨 방을 나섰다. 학교로 데려다 줄 차는 이미 대문 앞에 대기하고 있었다. 소정안은 재빨리 차 문을 열었고 오늘의 기사는 역시 남시운이었다. 순간 어젯밤의 일이 떠올라 그녀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뒷좌석에 조용히 올랐다. 시동을 걸자 차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길에서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정안은 처음으로 진정한 어색함이란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는데 심지어 공기마저도 억압된 느낌이 들어 빨리 학교에 도착하길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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