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장
먼저 병실에 들어선 건 남주현. 그는 뒤편을 향해 구시렁거리며 안으로 들어왔다.
“교대로 오면 좀 좋아? 왜 굳이 다 함께 온다는 거야?”
그러다 고개를 돌리는 순간, 남주현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헐, 저 사람... 국제 영화제 대상 수상자 소윤 아니야?”
그 말에 뒤를 따르던 남씨 가문 사람들도 그대로 얼어붙었다.
소정안 옆에 있는 여자의 정체를 확인한 남기정은 경악을 금치 못하더니 하마터면 들고 온 물건을 그대로 바닥에 떨어뜨릴 뻔했다.
모두가 경악했지만 남시운의 안색은 여전히 싸늘했다. 그는 의구심이 들었다.
“소정안, 너 대체 정체가 뭐야?”
소정안 역시 깜짝 놀라 어떻게 이 상황을 수습해야 할 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소윤은 소정안의 어깨를 툭툭 치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긴 머리를 뒤로 넘기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반가워요. 난 정안이 고모예요.”
“고모?”
남기정은 도무지 이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 어쩐지 소정안이 그를 보는 척도 하지 않더라니, 월드 대스타 고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가당치 않게 그녀에게 좋아하는 연예인이 누구냐며, 만나게 해주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난감한 상황이다.
남시운은 눈길을 피하는 소정안을 바라보며 잠시 곰곰이 생각하더니 느릿느릿 앞으로 다가가 신사답게 손을 내밀었다.
“반갑습니다. 정안이 보러 오셨나 보네요.”
“마침 귀국해서 보러 왔어요.”
소윤도 매너 있게 남시운의 손을 맞잡고 대답했다.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침착하고 대범한 이 남자를 보며 소윤은 그가 소정안과 꽤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윤은 어른의 입장에서 입을 열었다.
“우리 정안이 보러 왔어요? 우리 정안이는 우리 아빠가 아주 귀하게 생각하는 보물 같은 아이예요. 그런데 이렇게 다쳐서 다들 아주 속상해하고 있어요.”
“심려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 앞으론 절대 이런 일 없을 겁니다.”
소정안이 다친 데는 확실히 그들의 문제도 있었다.
“잘 부탁할게요.”
남시운의 대답에 소윤은 방긋 웃어 보이더니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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