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장
소민철은 오랫동안 못 본 손녀를 보며, 내심 감격스러워했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을 했다.
“너 이 계집애, 그래도 양심이 좀 남아있네. 돌아와서 이 늙은이를 보러 올 줄도 알고 말이야.”
소정안은 할아버지의 팔짱을 껴안고 애교를 떨었다.
“할아버지, 무슨 말씀 그렇게 하세요. 저는 언제나 늘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생각하고 있어요. 요즘 잘 지내세요? 밥은 제시간에 드시고, 잠은 제시간에 주무셨어요, 제일 중요한 건 내 생각은 했는지.”
소민철은 매우 오만하게 말했다.
“나와 네 할머니는 잘 지내고 있어. 그런데 너는 눈 깜짝할 사이에 몇 달이 지났는데, 예전 그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 남씨네 그 몇 명의 아이들 중에 마음에 든 사람이 있어, 만약에 있다면 할아버지에게 말해줘, 할아버지가…”
소민철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바로 소정안에 의해 중단되었다.
“할아버지, 내가 어쩌다 돌아왔는데, 우리 다른 얘기하면 해요.”
소민철은 그의 손녀가 교활하다는 사실 잘 알고 있었다.
“아이고, 이 늙은이는 팔자가 고달프구나, 손녀가 크면 말을 듣지 않네.”
어르신은 수심에 찬 얼굴로 한탄을 하고 계시고, 소정안은 급히 달래듯 말했다.
“그래요, 할아버지, 알겠어요.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잘 지내볼게요. 그런데 전에 우리가 약속한 것처럼 일년 안에 마음에 든 사람을 만나지 못했으면, 할아버지께서 더는 이 일을 언급하지 마세요.”
소민철은 이 말을 듣고 안색이 많이 좋아졌다.
“그럼 지금까지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어?”
소정안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곧바로 머리를 저었다. 소민철는 이를 보고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두 사람은 함께 거실로 들어갔다. 조필옥은 줄곧 감정을 억누르며 소정안이 들어오는 것을 지켜보다가, 비로소 가볍게 기침을 했다.
“정안이 돌아왔구나.”
소정안은 기뻐서 쩔쩔매며 달려갔다.
“할머니, 보고 싶었어요.”
조필옥은 자기 손녀딸이 돌아온 것을 보고 기분이 얼마나 좋았는지 몰랐다. 이 계집애를 한 달 남짓 못 봤는데도, 오히려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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