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장
“그러길 바래야지.”
말을 끝낸 지천무가 미천대사의 손가락 하나를 잡은뒤, 꾸뚜둑하는 소리와 더불어 자비없이 손가락을 끊어버렸다.
눈이 휘둥그래져서 식은땀까지 흘리면서도 미천대사는 정말 신음소리 한번 내지 않았다.
“좋아, 그럼 천천히 가볼까?”
두번째, 세번째 손가락 마디가 연달아 끊어졌음에도 미천대사는 여전히 이를 꽉 악문채 고통을 감내했다.
“에피타이저는 여기까지. 지금부턴 더없이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될거야.”
이윽고 지천무가 미천대사의 몸을 손바닥으로 내려치자 선천지경의 기가 체내로 들어가며 수없이 많은 갈래로 흩어져 미천대사의 몸 구석구석을 파고 들었다.
“아......”
더는 참지 못하고 돼지 멱따는 비명소리를 토해내는 미천대사다.
뼈가 으스러질것만 같은 고통이었다, 차라리 죽기보다도 못한.
“그냥 죽여......아......”
“더 아우성 쳐봐, 그럴수록 난 더 흥분되니까.”
지천무는 서늘하게 웃기만 할뿐 추호의 연민조차 없었다.
그동안 흑용회가 잔인하게 죽인 Z국 동포들만 벌써 몇인가, 특히나 부회장인 미천대사는 훨씬 더 잔혹한 짓들을 해왔었다.
숨이 붙은 사람을 데리고 실험을 하는가 하면 갓난아이조차 놓아주는 법이 없었고 심지어 식인이라는 엽기적인 수단까지 동원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죽인 무고한 사람들만 몇백 아니, 몇천은 될텐데 이런 놈은 백번을 죽여도 석연치 않을 판이었다.
“제발......구해줘......궁금한건 다 알려줄게......”
미천대사는 방금까지의 오기는 온데간데 없어진채 비명을 지르며 애원하기에만 급급했다.
그리고 몇분이나 지났을까, 거의 저승사자와 인사를 나누기 직전 지천무가 미천대사의 몸에서 손을 뗐다.
거친 숨을 고르며 두려움에 가득 찬 눈을 하고 있는 미천대사다.
“다른 옥패 하나는 어디있지?”
“칠성문 사람 손에.”
미천대사는 더는 이런 죽기보다 못한 경험은 하기 싫었는지 사실 그대로를 고했다.
역시 지천무의 예상 그대로였다. 몇해동안 R국과 S국은 Z국을 수도 없이 도발해 온데다 그 중 칠성문과 흑용회는 그 보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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