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장
“같이 덤벼봐 어디 한번! 얼마나 대단한지 두고 보게!”
지천무는 상황이 불리한걸 알면서도 별 걱정없이 되려 오기가 넘쳤다. 다 쓰러뜨리진 못하더라도 가려는 자신을 막을 생각은 하지 말라는 뜻이기도 했다.
그러자 미천대사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지존, 어지럽다는 생각이 안 드나 자네?”
그 말에 안색이 어두워지는 지천무다. 방금 전까진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이젠 알것 같다.
“당신들 언제 독을 탔던거지?”
“알아맞춰 보시게나.”
미천대사가 웃을락 말락하는 묘한 얼굴을 하고는 말했다.
순간, 지천무의 머리 속을 휙 스쳐가는 장면들.
“오는 길에 있었던 야생화와 저기 저 향 세까치. 아, 그리고 그 차까지.”
세가지 물건들 자체엔 독이 없었고 어느 두 가지를 합쳐놓아도 별일이 없었지만 일단 세가지를 동시에 섞었을땐 극심한 독성을 만들어냈다.
조심한다고 했는데 결국엔 걸려들었다.
“의학, 무술 두 분야에서 전부 두각을 드러낸다더니 역시 대단하네.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척척 알아내는걸 보면.”
미천대사가 박수를 치며 혀를 찼다.
“그런걸 알면서도 독을 타는게 웃기다고 생각되지 않나?”
지천무는 개의치 않은듯 말을 건넸지만 사실은 해독을 하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있는 중이었고 그 속내를 단번에 간파한 미천대사가 입을 열었다.
“의술에 지견이 뛰어나다는걸 아니 일반적인 독으론 상대가 안 된다는것도 알았네. 이건 내가 고적에서 찾아낸 비방이지. 염라화와 향 그리고 보타차까지, 이 세가지는 각각이거나 두 가지를 섞을땐 문제가 없지만 일단 세가지를 함께 섞기만 하면 맹독을 생성해내. 그 이름하야 ‘피보라’일세! 오장육부를 천천히 부식시키는거로 시작해 다량의 기체를 만들어내고 결국 펑하는 소리와 함께 피보라를 흩뿌리게 되지.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이겠어.”
“그렇다면 당신은 날 너무 과소평가한거야. 겨우 이까짓 독으로 주저앉을 내가 아니거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지천무가 갑자기 몸을 돌려 자매중 한 사람에게 주먹을 날렸다.
사색이 된 혜지가 다급히 검을 빼들었고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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