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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장

“만약 당신이 이 사람의 병을 고칠 수 있다면, 전 당신의 의술을 믿을 겁니다.” 신용하가 말했다. “간암 말기일 뿐인데 뭐가 어렵겠습니까?” 지천무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그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지천무는 그저 한 번 보기만 했는데 무슨 병인지 알아맞췄었다. 이건 너무 신통한 게 아닌가? “설마 미리 조사한 건 아니겠죠?” 집사가 물었다. 그 말에 신용하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어차피 이건 비밀도 아니니 사전 조사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다. 그러자 지천무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이건 그저 한의학의 기본기일 뿐입니다. 환자의 병세는 모두 얼굴에 쓰여 있는데 물어볼 필요는 없죠.” “허풍은 누구나 칠 수 있습니다. 기왕 당신이 그의 병을 알아냈으니, 어디 한번 치료해봐요.” 집사는 여전히 도발적인 얼굴이었다. 그는 세상에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믿지 않았다. 그건 화타가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이런 능력은 있을 수 없었다. 지천무는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백병통치약 한 알을 꺼내 그에게 건넸다. “이거 드세요.” 고용인은 전혀 주저하지 않았다. 어쨌든 이미 불치병이니, 독약이라도 감히 먹을 수 있었다. “이 약은 언제쯤이면 효과를 볼 수 있나요?” 신용하가 물었다. 그러자 지천무는 한 손을 내밀었다. “닷새요? 그건 너무 오래 걸리는데? 설마 시간을 끄는 건 아니겠죠?” 신용하가 차갑게 물었다. “닷새가 아니라 5초 말입니다.” 지천무가 말했다. “무슨 농담을…” 집사가 막 의문을 제기하려고 할 때 고용인은 갑자기 검은 피를 토해냈다. “감히 독을 타다니? 이봐. 어서 이 사람을 잡아가도록 해.” 집사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잠깐만.” 신용하는 바로 제지했다. 그는 고용인의 안색이 붉게 회복되고 정신 상태가 많이 좋아진 것을 발견했다. 고용인은 숨을 두 번 거칠게 몰아쉬더니, 곧이어 풀썩 지천무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 “신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신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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