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장
“비켜!”
승복은 건장한 부하 몇 명을 거느리고 들어오더니 앞을 막고 있는 하인에게 발길질을 날리며 소리쳤다.
유운철이 다급히 다가가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안녕하십니까, 유씨 가문 가주 유운철이라고 합니다. 그나저나 흑호당 분들께서 여기까진 어인 일로?”
4대 명문가 중에서도 단연 최고로 손꼽히는 유씨 가문 가주인 유운철도 흑호당 앞에선 저도 모르게 고개를 조아렸다.
제 아무리 재부를 손에 쥐고 흔드는 유씨 가문이라 한들 목숨줄을 쥐고 흔드는 흑호당에겐 상대도 안 되거니와 그들은 지존 신전과도 연결고리가 있으니 절대 건드릴만한 사람들이 되지 못했다.
“유아린 아가씨를 데리고 오라는 흑호 님이 명을 왔고 왔습니다. 아가씨, 저희와 함께 가시죠.”
승복은 말은 예의 바르게 하면서도 손가락을 까딱 움직여 부하들이 유아린을 빙 둘러싸도록 만들었다.
“저 실례지만 도련님이 다치신건 저희 아린이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보복을 하시려거든 그 장본인인 지천무를 찾아가셔야죠.”
“지천무는 유씨 가문 사위일텐데. 당신들 전부 잡아들이지 않는걸 고마워해야지, 다시 한번 앞길 막아섰다간 저승길 갈줄 알아!”
승복이 앞으로 다가온 유운철을 콱 밀어냈다.
“저희 가족은 건드리지 마세요, 제가 가면 되는거잖아요.”
유아린은 더는 숨을 곳이 없는걸 느꼈는지 순순히 그들을 따라나섰다.
할아버지와 부모님은 감히 따라나가 붙잡을 엄두도 못냈지만 그 뒤에 있던 삼촌과 숙모, 그리고 사촌 동생은 속으로 그 언제보다도 깨고소해 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그 시각, 사무실에 있던 지천무에게 강유영의 보고를 해왔다.
“회장님, 방금 입수한 소식인데 옥패가 나타났답니다.”
그 말에 지천무가 몸에 한껏 힘을 주며 다급히 물었다.
“그게 어디지?”
“교외에 위치한 전당포라는데 웬 노인 한 분이 운영하시는 곳이랍니다.”
“당장 가지!”
지천무가 이토록 급해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소위 옥패라고 하는 보물만 손에 넣는다면 실력이 눈에 띄게 비약적으로 발전할게 뻔했으니 말이다.
허나 그 옥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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