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6장

바로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몇 명의 젊은 남녀가 걸어왔고 하얀 한복을 입은 여인을 앞세웠다. 여인은 대략 20대 초반으로, 머리카락은 비단결처럼 곱고, 아름다운 몸매에 천사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의 몸에는 맑은 기운이 감돌아 우아해 마치 옛날 선비 가문의 아가씨 같았다. 여자는 나타나자마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많은 남자들이 사랑에 빠졌다. "넷째 삼촌, 뭐하세요?" 여자가 소문권을 보며 물었다. 그녀는 소씨 가주의 막내딸, 즉 소씨 가문의 막내 공주이다. "이 개자식이 네 형에게 중상을 입혀 이 놈을 죽여 네 형의 복수를 하려던 참이야.” 소문권이 말했다. 소영인은 지천무를 보며 말했다. "넷째 삼촌말이 정말이야?” “사실이지만 이유가 있었어.” 지천무는 일의 자초지종을 짧게 얘기했다. 소영인은 문득 고개를 끄덕였다. "넷째 삼촌, 이건 사촌 오빠가 먼저 잘못했으니 이 일은 그냥 넘어가요.” 소영인이 지천무의 말을 거들어 줄 줄은 아무도 몰랐다. 소문권은 의외였고 곧이어 화가 났다. "영인아, 어떻게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어? 네 오빠가 평소에 너에게 얼마나 잘해줬는지 잊었니?” 소영인은 인그 말을 들으니 화가 났다. 소명길이 잘해주었지만, 그건 틈을 타 그녀에게서 이익을 얻으려는 것일 뿐이었다. 소명길은 그야말로 쓰레기 중의 쓰레기, 짐승만도 못했다. "저는 중립이예요. 어쨌든 그들도 우리 봉래선도의 손님이니까요.” "그렇지!" 지천무는 앞서 박수를 쳤고 이어서 박수가 터졌다. 소문권은 화가 치밀어 머리가 아파왔다. “그건 저 놈의 말뿐이잖아. 네 오빠가 어찌 그런짓을 하겠어.” "만약 그렇다면, 저는 아버지께 보고하고, 사람을 보내서 확실히 조사하게 할 거예요. 만약 지천무가 거짓말을 한다면, 내가 직접 죽여 사촌 오빠를 위해 화풀이를 할게요.” "어리석은 놈, 두고 보자!” 소문권은 화가 나 미칠 것 같았고, 자기 아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으니 조사할 수 없었다. 소영인이 지천무를 감싸고 있으면 복수가 안 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