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2장

지천무는 유씨 아가씨는 라는 소리를 듣고 무의식적으로 유정연을 떠올렸다. 솔직히 말하면 지천무는 유정연을 아주 존경했다. 그녀는 귀국한지 몇 달 만에 여러 명의 남자를 바꾸었었는데 처음에는 주백현, 다음은 배운도, 그다음은 엄시범이었다. 게다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용하를 유혹하고 있었는데 그녀가 만나는 남자들은 하나하나 대단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지천무는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유정연은 타고난 미인이었는데 그녀의 손짓, 몸짓은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녀의 눈짓은 넋을 잃게 만들었었다. 또한, 그녀에게는 특별한 체취가 있었는데, 이는 향료와 유사한 원리로 흥미를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에게 다가가는 남자들은 모두 그녀에게 매료될 것이 분명했다. 그런 놀라울 정도로 참을성이 뛰어난 남자를 빼고 말이다. “맞습니다.” 구명한이 대답했다. “어서 내쫓아.” 지천무는 자신을 찾아온 유씨 아가씨가 유정연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자 아무런 망설임없이 한마디했다. 유정연은 얼굴도 예쁘고 아양도 떨지만, 그는 그런 여자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심지어 혐오하기까지 했다. 그 말에 구명한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천천히 말했다. “유정연 씨는 지존님께 선물을 드리러 왔다고 했습니다. 또한 그녀는 지존님께서 꼭 마음에 들어하실 거라고 굳게 보장했습니다.” ‘또?’ 지천무는 살짝 어이가 없었다. 조가윤과 같이 상의한 것일까? “그녀가 준비했다는 선물을 직접 본 게 확실해?” 지천무가 물었다. “네. 예쁘게 포장된 선물세트인데 뭐가 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구명한이 대답했다. “일단 들어오라고 해.” 지천무는 유정연이 어떤 선물을 가져왔는지 궁금해 결국 그녀를 만나기로 결정했다. 유정연의 남자를 유혹하는 능력은 그 누구도 감당할 수 없었다. 아마 어쩌면 어떤 남자에게서 얻은 아주 좋은 물건으로 그를 놀라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얼마 후, 구명한은 유정연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왔다. 유정연은 정성껏 치장했었는데 단장하고도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