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장

얼마 후 택시가 창고 안으로 들어섰다. 택시 기사는 차를 멈춰 세우자마자 차 문을 열어젖히고는 삼십육계 줄행랑을 쳤다. 지천무는 한 번 기지개를 켜고 나서 느릿느릿 차에서 내렸다. 곧이어 창고 안의 불이 켜졌고, 순식간에 어둠을 몰아낸 빛은 창고를 대낮처럼 환하게 밝혔다. 다섯 명의 남자가 멀지 않은 곳에서 천천히 걸어왔다. 앞장서서 걸어오는 이는 30대 중반의 남자였고, 그 뒤로는 나이가 좀 많아 보이긴 했지만 모두 40세를 넘기지는 않아 보였다. 그들은 지천무와 2미터 정도 남은 곳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신군은 위아래로 지천무를 훑어보며 비아냥거렸다. “네놈이 바로 지천무로구나!” “그래. 신용하가 보낸 자들이냐.” 지천무가 되물었다. “제법 똑똑해졌구나. 그전에 멍청하더니만!” 신군이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이는 법이거든.” 지천무가 차분하게 반박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감히 우리 도련님과 맞서는 결과는 죽음밖에 없다.” 순간 신군의 몸에서 엄청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지천무는 놀라움에 눈썹을 살짝 위로 추켜세웠다. 신군의 몸에서 풍기는 내공으로 보면 그의 내공은 놀랍게도 그랜드마스터의 초기 절정에 이른 수준이었다. 30대 중반에 이런 내공을 가진 사람은 분명 보기 드문 수련 천재였다. “쓸데없는 소리 말고 덤벼라.” 지천무가 손가락을 까딱하며 냉소를 지었다. “간이 단단히 부었구나. 죽여라!” 신군의 눈에 서늘한 광채가 번뜩였다. 다만 그는 직접 나서지 않았고, 데려온 네 사람에게 지천무를 죽이라고 명령했다. 이 네 사람은 모두 신씨 가문에서 길러낸 암사들로, 실력이 막강할 뿐만 아니라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사들이었다. 게다가 이들은 비록 그랜드마스터 정도의 강자는 아니어도 모두 무술계의 고수였다. 그리고 네 사람은 어릴 때부터 함께 생활하면서 수련을 포함한 모든 것을 함께 했던 터라 서로를 잘 알았고 호흡도 잘 맞았다. 따라서 함께 움직일 때 네 사람은 혼연일체가 되었고 그랜드마스터의 강자와도 충분히 견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