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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장

그들은 비록 하나같이 내키지 않았지만 강유영의 아우라에 결국 바닥에 엎드려 순순히 개 사료를 먹어야 했다. 지금으로서는 목숨이 중요하지 체면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이상호 등 사람들의 눈에는 원망과 독기가 가득했다. 이 모든 것이 지천무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그들에게 개 사료를 먹이며 자존심을 짓밟다니. 그는 반드시 지천무에게 오늘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해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같은 시각, 호텔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유씨 가문 일가는 흑호당이 철수하자 바로 호텔로 다시 들어가려고 했지만 호텔 경비원은 호텔에 아무도 들일 수 없다고 했다. 유운철과 유아린은 내심 지천무가 걱정되었다. 물론 두 사람만 지천무를 걱정할 뿐 유해산과 기타 사람들은 아무 감정도 없었다. 그들은 지천무의 생사에 전혀 관심이 없지만 유운철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여태 여기서 기다렸던 것이다. 참다못한 유문성이 먼저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흑호당 사람들도 전부 떠났으니 지천무는 이미 죽었을 것 같아요. 호텔 측에서 시체를 치우느라 우릴 들어도 못 가게 하는 것 같은데 이젠 기다릴 의미도 없어요.” 유운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니 내가 시신이라도 거두어야겠다.” “대낮부터 그런 불길한 말은 왜 하세요?” 장난기 넘치는 목소리와 함께 지천무가 갑자기 그들 앞에 나타났다. “천무 군, 괜찮은 건가?” 유씨 가문 사람들은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안 괜찮을 거 뭐 있어요? 술이 너무 괜찮아서 제가 조금 늦게 나왔을 뿐이에요.” 지천무가 말했다. “흑호 님이 난처하게 안 굴었어?” 유아린은 이 상황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그녀는 포악하고 악랄한 흑호당 사람들이 적어도 지천무를 장애인으로 만들 줄 알았다. 그런데 이렇게 멀쩡하게 나오다니? “아니, 강유영 씨한테 쫓겨났는데?” 지천무가 말했다. “강유영 아가씨가 그깟 일로 흑호 님을 쫓아냈다고?” 유해산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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