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장
김 선생은 걸어오면서 대꾸했다.
“걱정 마세요. 젖은 부분이 크지 않아서 만약 정말 가짜라면 제 눈을 속일 수 없을 겁니다.”
“그럼 자세히 한번 봐주세요.”
엄시범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투에는 위협의 뜻이 역력했다.
김 선생은 손가락으로 젖은 곳을 한번 만지더니, 물감이 손에 묻었다.
“정말 가짜야!”
김 선생은 크게 놀란 얼굴이었다. 그는 이런 결과일 거라고 전혀 예상 못 했다.
“정말 전문가 맞아요? 모르면 헛소리하지 마세요!”
엄시범이 엄한 목소리로 호통쳤다.
강유영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김 선생님께서 감정하신 거라면 틀림없을 거예요. 그렇다면 이 그림이 가짜란 뜻이죠.”
엄시범은 놀라고 너무 화가 나서 이마에 식은땀이 났다. 하지만 그의 반응도 아주 빨랐다. 그는 씩씩거리며 말했다.
“제가 이런 실수를. 어르신, 죄송해요. 제가 사기를 당했네요. 나중에 제가 좋은 그림으로 다시 보내 드릴게요.”
“마음만으로도 이미 충분합니다.”
유운철은 화를 내지 않았다. 아무래도 엄시범의 신분이 놓여있으니, 돌덩어리를 선물해 준다고 해도, 유운철은 소중히 간직할 것이다.
“정말 이 녀석 말이 맞았네.”
“어쩌다 맞은 거겠지. 그림을 전시한 시간이 고작 몇 초인데, 고양이 눈도 아니고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확인했겠어? 그냥 운이 좋았을 뿐이야.”
다들 분분히 고개를 끄덕이며 이 말을 동의했다.
지천무는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그가 이렇게 단언하는 이유는 만리강산도의 진품이 그의 사무실에 걸려있기 때문이었다.
지천무는 유문성을 쳐다보며 말했다.
“네 화병도 가짜라고 했는데, 만약 내 말이 못 미더우면 김 선생님께 감정해 달라고 해.”
“무슨 헛소리하는 거야? 어쩌다 맞췄다고 정말 자기가 전문가인 줄 알아?”
겉으로는 개의치 않은 표정이었지만, 사실 유문성은 속으로 몹시 당황했다.
유해림이 냉소를 지었다.
“시범 군은 속아서 가짜 그림을 산 거지만, 20억을 쓴 건 사실이잖아. 그래도 쓰레기를 선물한 너보다 났지.”
“제 약이 쓰레기라고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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