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장
한편, 나는 주현수의 사무실에 들어왔다.
“주 대표님. 이건 지난주 보고서들입니다. 검토 부탁드립니다.”
나는 공손히 허리를 굽혀 자료들을 주현수의 앞에 가져다 놓았다.
“이건 또 무슨 꿍꿍이일까?”
주현수는 내가 건넨 보고서들을 건네받고는 빠르게 펼쳐보았다.
“괜찮네. 이 정도면 그나마 순리롭다고 볼 수 있겠어. 이번 주 자성 그룹 협업 미팅 은아 너랑 이호가 들어와서 팔로워 해.”
나는 머리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 이따가 이호 씨한테 업무 내용 전달받겠습니다.”
“그리고 또 무슨 일이지?”
주현수는 얼른 말하라는 듯이 나에게 눈짓했다.
나는 영업용 미소를 장착하고는 천천히 주현수 앞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흠. 대표님, 저한테 사람 두 명만 안배해 주세요. 사적인 일로 일 맡길 사람들이에요.”
“어떤 사람을 원하는 거야?”
주현수는 손에 들려 있는 문서들을 내려놓고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뭐... 저번에 전우혁 씨 소식 대표님께 알려준 사람들처럼 정보에 빠삭한 사람이요.”
나는 머리를 짜내 겨우겨우 대충 얼버무렸다.
“누굴 알아보려고?”
주현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그러고는 뭔가를 꿰뚫어 볼 듯이 나를 빤히 내려다보았다.
“뭘 하고 싶은 건데. 나한테라도 말해줘.”
“아뇨.”
나는 얼굴의 웃음기를 싹 거두고 단호히 말했다.
“안된다고? 그럼 나도 안되지.”
나는 주현수의 대답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아무나 뒷조사해서 어디에 써먹게? 이유라도 알려줘야 나도 도울 거 아니야. 뭘 하려는 거야?”
주현수는 나의 어두운 표정을 보고는 다시 천천히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만약 정말 필요한 일이라면 내가 기꺼이 도와줄게. 하지만 그런 게 아니라 그저 맹목적인 일에 사람 뒷조사를 하는 거라면 난 반대야. 혼날 각오 하는 게 좋아.”
“아! 진짜...”
주현수의 추궁에 나는 하는 수 없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허윤주 씨가 절 납치까지 하려고 했는데 저라고 분하지 않겠어요? 약점이라도 찾아내서 협박이라도 하려고 그랬어요!”
주현수는 나의 말을 듣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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