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장
“근데...”
내 목소리에는 난감함이 묻어났다.
“유진아, 나랑 주현수 대표님 사이엔 너무 복잡한 일들이 많아. 나는 사람들이 나보고 낙하산이라는 소리를 하는 게 싫어.”
노유진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넌 참... 아직도 너무 순진하구나.”
그녀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요즘 세상에 빽을 쓸 수 있다면 그것도 능력이야.”
“주 대표님이 네 신분을 공개하면 네가 어느 회사에 가든 ‘낙하산’ 소리는 어차피 듣게 될 거야. 그럴 바에야 차라리 재우 그룹에서 일하는 게 낫지 않아? 주 대표님이 계시니 사람들도 함부로 뒷말 못 할걸.”
나는 잠시 고민에 잠겼다. 그러고 보니 노유진의 말이 일리가 있었다.
“그리고 네 능력을 내가 모르겠니? 네가 진짜 재우 그룹에 간다고 해도 네 실력으로 다 입 다물게 할 수 있잖아.”
낮에 주현수에게 잔소리를 듣고 기가 죽어 있던 나는 노유진의 말에 위로와 자신감을 얻었다.
“유진아, 네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나는 진심을 담아 말했다.
“언제나 네 덕분에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어.”
노유진은 손을 들어 내 눈을 가리며 말했다.
“그러니까 쓸데없는 생각은 그만해. 오늘은 그냥 자자. 체력이 우선이야.”
며칠 후, 아침 일찍 휴대폰 벨소리가 울려 잠에서 깼다. 화면을 확인한 나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강주호는 전화번호를 몇 개나 가지고 있는 거야? 하나 차단하면 또 다른 번호로 걸어오네.’
나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엔 또 뭔데?”
“은아야, 나랑 잠깐 볼 수 있을까? 정말 부탁할 일이 있어서 그래.”
강주호의 목소리에는 다급함이 묻어났다.
나는 한참 생각했지만, 강주호가 나한테 부탁할 일이 뭘까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도와줄 일은 없어. 다른 사람한테 부탁해.”
나는 이불을 끌어안으며 몸을 돌렸다.
“은아야, 제발... 이번이 마지막 부탁이야.”
그는 간절하게 말했다.
“네가 나올 때까지 기숙사 앞에서 기다릴 거야.”
기숙사 앞에서 난동을 부렸던 그의 모습이 떠오르자 내심 고민이 됐다.
결국 학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