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장
나는 차갑게 웃었다, 허가람은 약이라도 잘못 먹은 건지 제정신이 아니었다.
“나는 그렇게 구질구질한 사람이 아니야. 지금 나랑 강주호는 그냥 채권자와 채무자 관계일 뿐이야.”
허가람은 차갑게 웃었다.
“거짓말하지 마. 강주호는 강씨 가문 사람이야. 네가 평생을 노력해도 감히 넘볼 수 없는 강씨 가문이라고. 강주호와 결혼만 하면 엄청난 부를 누릴 수 있는데 은아 씨가 그런 기회를 놓치려고 하겠어?”
“가람 씨는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을 다른 사람들도 다 좋아할 거로 생각해?”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주호는 가람 씨에게나 소중하지, 나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야. 내게 강주호는 아직도 내 돈을 안 갚은 전 남자 친구일 뿐이라고.”
“은아 씨.”
조금 전까지 의기양양하던 허가람은 갑자기 또 가증을 떨었다.
“주호를 그렇게 나쁜 사람 취급하지 마.”
나는 허가람과 쟁론할 생각이 없었다. 몸을 돌려 떠나려는데 뜻밖에도 강주호가 내 뒤에 서 있었다.
허가람이 갑자기 가식을 떨던 이유가 있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허가람을 바라보았다.
“서은아.”
강주호는 이를 악물었다.
“네 인성이 별로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남몰래 헛소문까지 퍼뜨릴 줄은 몰랐네.”
“내가 무슨 헛소문을 퍼뜨렸다고 그래?”
나는 곧바로 반박했다.
“난 사실만을 말했을 뿐이야.”
“너...”
강주호는 단단히 화가 난 얼굴이었다.
“아냐?”
나는 그를 몰아세웠다.
“넌 오늘 여기 왜 온 거야? 내 돈 갚으려고?”
“서은아!”
강주호는 이를 꽉 깨물며 또박또박 얘기했다.
“은아 씨, 아무리 그래도 한때 연인이었잖아. 왜 그렇게 매정하게 구는 거야?”
허가람이 다시 나섰다.
“주호가 은아 씨한테 얼마나 빌렸길래 그래? 내가 대신 갚을 테니까 앞으로는 주호를 괴롭히지 마.”
“좋아.”
나는 흔쾌히 계좌와 액수를 알려줬다.
“3,000만 원.”
“3...”
허가람은 액수가 이렇게 클지 몰랐는지 잠깐 당황했다.
“3,000만 원이라고?”
“그래.”
나는 그녀에게 계좌 번호를 보여줬다.
“지난번에도 어떤 애가 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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