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장
주현수의 행동은 나 또한 이해할 수 없었다.
주현수는 최근 들어 아주 이상했다. 그는 나와 강주호 사이가 틀어지자 난데없이 나타나 나의 추한 꼴을 보았고, 내가 난처해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내게 시계를 수리하러 가라고 하기도 했고, 또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가 주씨 가문의 딸이라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오늘 날 데려다줄 때 그가 했던 말들이었다.
주현수의 이상한 행동을 떠올린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는데 노유진은 주현수가 왜 그런 행동들을 했는지 내가 설명해 주기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내 생각엔 아마...”
한참을 고민하던 나는 나의 추측을 얘기했다.
“머리가 잘못되었나 봐. 좀 이상해.”
“어?”
노유진은 살짝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동안 정신이 좀 아파서 그런 거니까 정신을 차리면 괜찮아질 거야.”
주현수는 날 매우 싫어해야 했다. 최근 좀 이상했던 것은... 아마도 우연일 것이다.
나와 노유진은 더는 대화를 이어가지 않았고 곧 깊은 잠에 빠졌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노유진이 날 깨웠다.
“왜 그래?”
나는 잠기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유진아, 수업 시간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어?”
“날 죽이지 말아줘.”
노유진은 침대에서 케이스를 꺼내더니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제 네가 떠난 뒤로 강주호가 이걸 가져왔거든. 너한테 전해달라고 하면서 말이야. 어제 너랑 얘기하려고 했는데 너랑 대화하느라 깜빡했어.”
나는 케이스를 건네받았다. 케이스에는 유명한 브랜드 이름이 적혀 있었다.
열어 보니 안에 꽤 비싼 기초화장품들이 들어있었다.
“은아야, 어떻게 할 거야?”
노유진은 날 바라보았다.
“넌 어떻게 생각해?”
“강주호는 절대 안 돼. 걔는 네 마음을 가지고 놀았잖아. 비록 이건 꽤 비싼 선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것들 때문에 쉽게 용서해 주면 안 돼.”
나는 케이스 속 물건들을 바라보며 차갑게 웃은 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케이스를 닫았다.
“수업하러 가자.”
나는 인간 말종의 같잖은 수작에 넘어갈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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