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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장

두 사람이 나가고 거실은 아주 조용해져서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지경이었다. 강진우는 침을 삼키고 물었다. "형수님, 강신이 올해 스물이죠?" "어, 응, 응, 그런데, 진우야, 신이 아직 어려." 위애화는 강진우가 자기 아들을 혼내고 싶어 하는 걸 느꼈다. 강진우는 머리를 돌려 사라져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 "나이도 어리지 않은데 결혼해야죠." 위애화는 입꼬리를 부들거렸다. '스무 살인데 어리지 않다고? 결혼해야 한다고?!' 그는 그 말을 할 때 얼굴이 전혀 붉어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뒷마당으로 갔다. 강신은 휴대폰을 고인아 손에 주면서 말했다. "너, 빨리해, 빨리,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내가 염색해야 해." 고인아는 휴대폰을 들고 호탕하게 웃었다. "강신, 너 고작 이 정도야? 창피해 죽겠네." 강신은 눈을 깜빡이며 불만이 가득했지만 삼촌이 생각나 전혀 티를 낼 수 없었다. 그는 잔디에서 두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자신이 생각하기에 제일 멋있는 포즈를 취했다. "이 포즈 어때, 멋있지?" 그는 나르시시즘이 생겨 고인아한테 물었다. 고인아는 휴대폰을 들고 미친 듯이 강신한테 사진 찍으며 소리쳤다. "다른 포즈해 봐, 지금 안 찍으면 다시는 기회 없어." 강신은 자신이 이제 검은 머리로 밖에 살 수 없다는 생각에 얼른 자세를 여러 개 바꾸었고 심지어 고인아가 찍기도 전에 포즈를 바꾸기도 했다. 강진우는 창가에 서서 밖에서 젊은이들이 노는 걸 보고 있었다. 고인아의 얼굴에는 강씨 가문에 들어오고 나서 전혀 본 적 없는 환한 웃음이었다. "여기." "도련님, 무슨 일이세요?" 강진우의 옆에는 하인 두 명이 나타났다. 강진우는 턱으로 밖에 있는 두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 "가서 강신 데리고 와서 머리 밀어버려." 옆에 있던 위애화는 깜짝 놀랐다. '강진우가 진심인 거야' 그녀는 얼른 사정했다. "진우야, 형수 말 좀 들어봐. 신이가 잘못했어, 내가 나중에 가르쳐줄 거니까 신이 머리 밀지 마, 네 친조카잖아." 강진우는 진지한 눈빛을 하고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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