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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장

강진우는 그녀를 차갑게 힐끗 보고는 뒤돌아 떠났다. 고인우는 강진우 아버지와 눈을 마주치고는 강진우의 뒷모습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버님, 저 남편한테 가볼게요." 그러고는 다시 강진우한테로 뛰어갔다. 그녀와 강진우가 나지막하게 말하고 있었기에 멀리 서 있는 사람은 고인아가 입을 움직이고 있고 강진우가 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는 것밖에 보이지 않았다. 옆에 있는 사람이 귀를 세우고 들어도 고인아와 강진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강진우 어르신은 떠나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집사한테 물었다. "나 조금 전에 또 무시당한 거야?" 집사는 그 질문에 답하지 않고는 바로 강진우 아버지가 좋아할 주제로 바꿨다. "도련님이 어제 신혼 방에서 잤어요." "뭐라고?" 강진우 아버지는 깜짝 놀랐다. "진우가 어제 인아랑 같은 방에서 잤다고?" 집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럼 알겠네." 강진우 아버지는 두 사람이 사라진 자리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인아가 진우 손목을 잡고 있었네, 그런 거였어." 집사는 말문이 막혔다. '어르신, 전 아무 말 하지 않았어요, 모두 혼자 추측한 겁니다.' 식당에 도착하자 강진우 아버지가 수석에 앉았고 그는 여러 번 고인아와 강진우가 있는 방향을 쳐다보았다. 고인아는 아직도 강진우한테 재잘재잘거리고 있었다. 고인아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강진우한테 약속을 어기면 얼마나 질타를 받는지 설명해 주었다. 한참 말하다가 고인아가 물었다. "강진우, 내 말 듣고 있어?" "아니." 고인아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우리 약속 했잖아, 그중의 하나가 바로 나가 사는 거였어, 구두계약이라고 안 지키면 안 되지." 강진우가 말했다. "내가 나간다고는 했지 언제 나간다고는 안 했어." 고인아는 할 말을 잃고 화가 나 볼에 힘을 주었는데 마치 복어 같았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고 볼이 빵빵했고 코에서 불을 뿜을 것 같았다. 강진우는 그녀가 화를 내가 여자애를 보며 웃었다. 강진우 아버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인아와 강진우를 번갈아 보았다.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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