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장
허윤진이 경찰의 손에 심문실로 끌려간 지 20여 분이 지났다.
심문실에서 나온 경찰은 정시후에게 다가와 대화를 나눴고 이내 돌아온 정시후가 허태윤과 여사님에게 사실대로 보고했다.
“대표님, 여사님. 경찰 측에서 조사가 끝났습니다. 오늘 일은 확실히 아가씨께서 그 진부진이라는 중년의 남자와 손을 잡고 벌인 일이 맞았습니다.”
“경찰은 그들의 휴대폰에서 서로 연락했던 증거들을 찾아냈고 우선은 고연화 씨를 그 백화점으로 유인한 뒤, 안팎으로 고연화 씨를 기절시키고 호텔에 데려간 다음에 원조교제로 모함할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연화 씨는 실수로 휴대폰과 지갑을 잃어버렸고, 아가시와 똑같은 옷을 입은 여자가 그걸 주워갔고 사람을 착각한 진부진은 마대를 그 여자의 머리에 씌운 뒤 기절시켜서 호텔로 데려갔다고 합니다.”
“유일하게 다행인 것은 호텔 내에서도 일이 마지막 단계까지 진행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데려온 남자는 계획에 성공하지 못했고 잘못 잡혀 온 여자도 원조교제를 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아가씨께서는 확실히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행정 구류 15일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결과를 들은 여사님은 지나친 충격으로 결국 버티지 못하고 그래도 기절해 버렸다…
허태윤은 팔을 들어 할머니를 부축하며 정시후에게 외쳤다.
“당장 구급차 불러!”
“네! 대표님!”
정시후는 곧바로 휴대폰을 들어 구급차를 부르려는데 옆에서 고연화가 말했다.
“괜찮아요. 아까 미리 불렀어요, 지금쯤 거의 도착했을 거예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구급대원들이 들것을 들고 안으로 뛰쳐들어와 이미 기절한 여사님을 들것에 실은 뒤 산소 호흡기를 씌웠다. 빠르게 구급차에 태운 그들은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정시후는 여사님을 간호하라는 허태윤의 명령을 받고 구급차에 같이 탔다.
이내 경찰서 안은 원래는 안녕과 엄숙함을 되찾았다.
허태윤은 눈을 가늘게 뜬 채 고연화를 쳐다봤다. 미리 구급차를 불렀다니, 모든 걸 예상하고 있었던 건가?
고연화는 심문하는 듯한 허태윤의 차가운 눈빛을 알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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