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장

“경찰 측에선 뭐라고 해?” 허태윤은 전혀 놀라지 않은 채 평온하게 손안의 경제 주간지를 봤다. 정시후가 대답했다. “경찰 쪽에선 아직 심문 중이라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런 일은 전 세계에 전국 각지에서 발생하는 일이었다. 별로 큰 뉴스도 아니라 놀랄 것도 없었다. 허태윤은 커피를 마시며 말했다. “뉴스 주목도를 떨어트려. 경찰 측에서 조사 결과 나오면 공식 입장을 통해 여론에 대응해.” “네!”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는 정시후의 얼굴은 평소처럼 침착하지 못했다. 심지어는 조금 입을 떼기 힘들어했다. “도련님, 소문에 그 원조교제 혐의를 받고 있는 여자의 이름이… 고연화라고 합니다.” 허태윤은 드디어 경제 주간지에서 시선을 떼며 고개를 들었다. 눈빛이 순식간에 날카로워졌다. 정시후는 안타까운 얼굴을 했다.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땐 저도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호텔 출입 기록에는 아가씨께서 오늘 오후에 확실히 저희 허진 호텔 3201실에 입주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게다가 지금 아가씨께서 연락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잠시 침묵한 허태윤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명확한 소식 없이는 함부로 정의하지 마! 우선 사람부터 찾아!” “그러니까 말이야! 시후 오빠, 분명 착각한 걸 거야. 우리 새언니가 그런 짓을 할 리가!” 허윤진이 다가와 은근슬쩍 말리는 듯한 말을 했지만 사실은 자신의 혐의를 떼어내고 있는 것이었다. 바로 1분 전, 그녀는 진부진이 보낸 성공 문자를 받았었다. [사모님, 이쪽은 다 끝났습니다. 전에 약속하셨던 거 잊으시면 안됩니다!] [걱정마요. 일이 성공하면 무조건 약속 지킬게요!] 답장을 보낸 허윤진은 몰래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계획에 따라 뉴스 앱을 열어 사회면 뉴스의 [원조교제 의혹을 받고 있는 여성 고모 씨와 남성 강모 씨가 허진 국제 호텔 룸에서 현장 체포!] 기사를 클릭해 들어가서는 깜짝 놀란 척 말했다. “오빠, 이거 봐봐! 기사에서 잡혔다는 여자 오늘 새언니가 입은 거랑 똑같은 옷을 입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