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3장
‘지훈 씨’라는 말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탁지훈이다.
이내 그는 만족스러운듯 입꼬리를 들어올리며 대답한다.
“별 말씀을요 연화 씨. 전 방금 퇴근해서 오는 길이에요. 여택이랑 애들은 별채에서 술 마신다니까 준영이도 아마 거기 있을거예요. 같이 사장님 만나러 갈래요?”
정말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과 방금 허태윤이 간걸 확인했던 고연화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인다.
“네, 그럼 같이 가요!”
......
별채는 만월 가든 안에 있는 단독 주택같은 조용한 건물이었고 연회장과는 꽤나 거리가 있었다.
탁지훈과 함께 별채로 들어서자 세 명이 남자가 둘러앉아 카드를 치고 있는게 보인다.
“다들 뭐해!”
“지훈아, 너 마침 잘 왔다! 같이 한 판 해!”
여택은 카드를 내고 고개를 들더니 탁지훈 곁에 있는 고연화를 보고는 이내 묘한 눈빛을 보내며 놀리는 말투로 말한다.
“지훈아, 너 파트너 은근 낯이 익다!”
탁지훈이 웃으며 솔직하게 말한다.
“오해하지 마, 내 파트너는 안 비서거든. 연화 씨는 준영이 파트너로 온거야. 방금 준영이 찾겠다고 해서 내가 데리고 온거고.”
여택이 더욱 놀란 표정으로 강준영을 바라본다.
“준영아, 너 찾으러 온거라는데?”
“맞아, 아가씨는 지금 내 비서로 일하거든.”
강준영이 전혀 동요없는 덤덤한 말투로 대답한다.
허씨 가문에서 도망쳐 나오더니 준영이 비서로 다시 나타났다?
맙소사! 일이 점점 재밌어지네! 여택은 고연화를 한참이고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창문 쪽을 향해 턱을 까딱거린다.
“태윤아, 너 아는 사람 왔는데 와서 회포라도 풀지?”
그 말에 고연화의 얼굴이 눈에 띄게 경직된다.
허태윤이 여기에?!
고개를 돌리니 그 남자는 의자에 나른하게 걸터앉아 기다란 손가락 사이에 담배를 끼고 온기없는 조각상마냥 그들쪽을 주시하고 있다.
카드게임에 참여하지만 않았을뿐 허태윤은 만월가든을 떠난적이 없었다!
......
고연화가 다시금 정신을 차렸을때 탁지훈은 이미 그녀의 어깨를 눌러 자리에 앉히고 있었다.
카드 게임을 하고 있는 남자들 뒤로 서늘한 눈빛 하나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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