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4장
이튿날 밤, 퇴근 시간.
직원이 다 떠나고 고연화는 화장실에서 오늘 밤 입을 예복으로 갈아입는다.
어젯밤 저녁 식사가 끝난 뒤, 윤혜영은 고연화를 데리고 고급 예복 전문점에 들렀었다. 얇은 비단 재질의 은은한 보랏빛이 감도는 민소매 드레스는 간단하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았고 마치 요정같은 느낌을 줬다.
게다가 치마자락이 길지 않아 활동에 불편함이 없다는게 고연화가 가장 마음에 들어한 부분이었다.
예복으로 갈아입은 뒤 책상에 앉아 강준영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고연화다.
20분이 지나서야 강준영이 사무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다.
고연화가 몸을 일으키고 목례를 하며 정중히 인사한다.
“강 사장님.”
개의치 않고 고개를 돌리던 강준영은 예복으로 갈아입은 고연화를 보고 잠시 멈칫하는가 싶더니 보기 드문 따뜻한 눈빛으로 지그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어딘가 이상한 눈빛에 고연화가 미간을 찌푸린다.
“사장님?”
정신을 차린 강준영이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음, 좋네요.”
흠칫 놀라던 고연화는 이내 웃어보이며 말한다.
“사장님, 제 옷이 예쁘다는겁니까 옷을 고른 제 안목이 좋다는겁니까?”
“둘 다요.”
어쩌다 칭찬에 인색하지 않은 강준영이다.
“자, 이젠 가보죠.”
“네 사장님.”
진작에 정리를 마친 고연화는 강준영을 곁을 따라 엘리베이터로 다가간다.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던 성훈은 강준영 뒤에서 따라나오는 고연화를 넋이 나간채 멍하니 쳐다본다......
예쁘장하게 생긴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꾸미니 강 아가씨보다도 훨씬 출중하고 아우라가 남달랐다!
지금 그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식어는 단 하나, 인간세상에 내려온 요정이랄까.
이때 강준영이 목청을 가다듬었고 정신을 차린 성훈은 그제야 차 문을 열어줬다.
앞엔 운전기사와 성훈이 앉은 탓에 고연화도 어쩔수 없이 강준영과 함께 뒷좌석에 올라탄다.
평소대로라면 마음대로 앉아있어도 괜찮았겠지만 예복을 입으니 어쩔수 없이 자세가 우아해지는 고연화다.
한참 휴대폰을 들여다보던 강준영은 뻣뻣하게 앉아있는 고연화를 흘깃 쳐다보더니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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