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6장
“다른건 나도 잘 모른다만 너희 엄마는 아마 돈 많은 재벌집 딸이었을거야. 한 번은......크흠, 우연히 호화로운 가든 앞에서 나이 지긋한 부부를 따라 들어가며 엄마 아빠라고 부르더구나.”
고연화는 말실수를 한듯 뻘쭘해하는 고백천을 보고는 그가 엄마를 몰래 쫓아다녔다는 사실을 추측해냈다.
지나 일들을 회상하며 추억에 잠긴듯한 고백천이다.
“하지만 너희 엄마는 늘 소박하고 공부도 잘 하는데다 마음씨도 착하고 따뜻했지. 학교에서도 다들 너희 엄마 좋아하면서 마음에 품고 있었을걸.”
맞다, 엄마는 따뜻하고도 착한 분이셨다.
기억속 엄마의 모습은 흐릿하긴 하지만 늘 따뜻한 미소를 머금고 고연화를 보고 있는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고백천이 고연화를 데리고 온건 그녀가 다섯 때다. 도리대로라면 다섯살땐 이미 기억력이 활성화될 나이겠지만 고연화는 어떤 수를 써도 도저히 다섯살 이전의 기억들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 날 본 호화로운 가든은 어디 있었나요?”
“서해에 있었어. 거기에서 대학교 다녔었거든. 근데 10년전 일인데다 서해는 바뀐데가 많아서 지금 가면 길 잃을 정도야. 그 가든도 진작에 철거되고 다른 건축물로 바뀌었겠지.”
“그럼 그때 왜 본인이 병원 가지 못하고는 말 안 해주셨어요?”
고백천은 한참을 망설이더니 그제야 입을 열었다.
“그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 너희 엄마랑 난 대학교때 같은 미술 동아리었거든. 그 뒤 엠티 갈때 다시 만나고는 서로 연락처도 주고 받았지. 그런데 엠티 끝나는 당일날 갑자기 연락이 와서는 자기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으니 어린 딸 지켜달라는거야. 나......난 그때 얼떨결에 그러겠다고 하고는 한동안 연락을 안했었지. 그 사람들한테 잡혀서 이 세상에 없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얼떨결에 승낙해놓고 정작 데리고 오니 키우기가 싫었겠지.
하지만 원망은 없다. 고연화는 고백천의 친딸이 아니니 아껴주고 사랑하지 않는게 당연한것 아닌가.
게다가 엄마의 부탁을 들어준것만으로도 선행을 한것과 다름없다.
“네, 그럼 다른건 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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