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장
강양대도: [(시무룩) 그건 아닌데 오늘 기분이 별로 안 좋아서 스승님이랑 얘기나 나누고 싶어서요.]
고연화: [왜 기분이 안 좋은데?]
강양대도: [(발끈) 오늘 SNOW에서 저희 누나의 연적이랑 마주쳤거든요! 제가 그 나쁜 여자 발을 걸어 넘어뜨렸는데요. 아니 글쎄 원래는 저희 누나 대신 복수로 사람들 앞에서 그 여자 망신시키려고 그런 거였는데 그 망할 여자가 일부러 저희 누나가 좋아하는 남자 품으로 넘어져 버렸지 뭐예요! 게다가 입까지 맞추고! 진짜 짜증 나!]
고연화는 모니터를 한참 동안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세상은 참 좁았다. 이 녀석이 그녀를 넘어뜨린 그 사람이었다니.
그녀는 허태윤 옆에 허윤재와 파마머리 여자와 함께 서 있던 사람이 생각났다. 이목구비가 짙고 준수하게 생긴 17, 18세 남짓해 보이는 소년이었다. 아마도 그 소년이 바로 이 “강양대도”인 것 같았다.
고연화: [혹시 네가 발을 잘못된 각도로 건 게 아닐까? 그 여자도 일부러 그렇게 넘어진 게 아닐 수도 있잖아.]
강양대도: [흥! 제가 보기엔 그냥 일부러 그런 거예요! 진짜 염치없어! 자기가 뭔데 들러붙냐고요!]
고연화는 한숨을 내쉬더니 더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 그냥 혼자서 게임이나 하며 답답함을 해소하려고 했다.
연달아 몇 판을 이기자 고연화는 그제야 쌓인 메시지 알림을 클릭했다.
강양대도: [(초롱초롱) 스승님, 요즘 시간 되세요? 혹시 스승님께 밥 한 끼 사드릴 수 있을까요?]
고연화: [됐어. 나 만난다고 해도 기뻐하지 않을걸, 너.]
강양대도: [왜요? 스승님은 제 우상이신걸요! 우상이랑 함께 식사할 수 있는데 어떻게 기쁘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고연화는 턱을 괴고 웃으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왜냐하면 아까 네가 그렇게 욕을 퍼부었던 망할 여자가 나니까.
이때,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렸다.
고연화는 게임 창을 닫고 일어나서 문을 열었다.
여사님이었다.
“연화야, 이 할머니가 달콤한 약탕 좀 달여왔는데, 어서 먹어보렴.”
여사님 뒤에는 도우미가 한 명 서 있었다. 그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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