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5장
허태윤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그런걸 알면서도 이렇게 복수를 해? 그 가문은 여전하네. 너조차도 배은망덕하게 만드는걸 보면!”
강찬양은 억울하고도 속상했지만 혼자 모든걸 감내하는거라고는 해명할수가 없었다.
“아니에요. 우리 형이랑 누나는 늘 저한테 보답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가르쳤어요. 제가 그 기대를 다 저버리고 양심도 없이 고연화 씨 테러한거예요! 제가 죽일 놈이죠! 태윤이 형, 이 일은 제가 아무도 몰래 혼자 한거예요. 강씨 가문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고요. 그러니 부디 저 빼고 다른 가족들한텐 죄를 묻지 말아주세요!”
허태윤이 피식 콧방귀를 뀌며 차가운 얼굴로 말한다.
“감히 그런 짓을 벌이고도 내 앞에 와서 누굴 처벌해라 마라야? 가만히 있는 내 부인 건드렸으면 널 비롯한 너희 가문에서 책임......”
“태윤 씨!”
강현월이 별안간 울먹이며 달려 들어오더니 강찬양을 감싸며 특유의 무해한 사슴눈을 하고 말한다.
“찬이는 아직 어려서 뭘 몰라서 그런거예요! 근데......누나로써 모른척 할 순 없어요! 태윤 씨, 날 봐서라도 찬이 용서해주면 안 돼요?”
허태윤은 강현월을 보더니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강현월은 허태윤이 잠시 주춤하는 틈을 타 강찬양을 팔을 잡아끌며 말했다.
“찬아, 얼른 무릎 꿇고 용서 빌지 않고 뭐해! 태윤 씨 그렇게 매정한 사람 아니야! 네가 잘못 인정하고 반성만 하면 용서해줄거라고!”
강찬양이 그런 누나를 믿기지 않는다는듯 쳐다본다. 죽도록 하기 싫지만 어쩔수 없이 무릎을 굽히는데......
“못 일어나?!”
강찬양의 무릎이 땅에 닿기도 전에 윗층에서 날카로운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고연화다.
모두들 어안이 벙벙해서 느긋하게 하품을 하며 내려오는 고연화를 바라본다......
시종일관 어둡던 허태윤의 눈빛이 눈에 띄게 밝아진다.
고연화는 아래로 내려와 강찬양을 한심하게 흘겨보며 말한다.
“사내놈이 꿇으라면 꿇어?”
다시 일어난 강찬양은 예전의 오만함은 어디로 갔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제가 해서는 안 될 미련한 짓을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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