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9장
“선이 너무 불쌍하다. 이 여자 때문에 이게 뭐야!”
“이 여자도 편히 살진 못 할거야!”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고연화는 심호흡을 크게 하고는 침착하게 종이를 뽑아 얼굴에서 뚝뚝 떨어지고 있는 콜라를 닦아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떠드는 사람들에게 혼쭐을 내주고 싶었지만 겨우겨우 충동을 억제하는 고연화다.
방금 경찰서에서 나온지 얼마나 됐다고 또다시 얼굴도장 찍긴 싫으니 말이다!
선이라, 아마 그 보라색 머리 인플루언서 이름이겠지?
허나 남자는 콜라 한 병을 모조리 들이붓고도 성에 차지 않았지 또다시 고함을 질렀다.
“다들 저랑 같이 콜라 부어서 선이님 대신 복수 해줘요!”
“그래요! 미쳐 날뛰는 꼴을 보고 있자니 제 콜라도 목으로 넘어가질 않네요!”
“나도!”
“다 붓자고!”
다들 콜라병을 들고 일제히 고연화에게 뿌릴 준비를 한다......
고연화도 심상치 않음을 느끼곤 몸을 피할 준비를 하는데!
“감히 누가!”
별안간 울려퍼지는 웬 남자의 살벌한 고함에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는다.
고개를 돌리니 심상치 않은 아우라의, 이목구비는 뚜렷하고 표정은 얼음장처럼 차가운 남자 하나가 우뚝 서있는게 보인다.
자......잘 생겼다 이 남자!
둘러싸고 있던 여자들이 입을 다물지 못한다......
“여자애 하나 둘러싸고 이러는건 집단 괴롭힘이야. 안 비켰다간 다들 경찰서에 넘겨버릴줄 알아.”
남자의 기에 주눅이 든 사람들이 조용히 그에게 길을 터준다.
남자는 성큼성큼 다가와 콜라에 젖어있는 고연화를 내려다보며 미간에 힘을 준다. 눈가엔 건들지 말아야 할걸 건드린것 같은 살기가 아른거린다.
겨우 자리를 뜬지 얼마나 됐다고 또 애송이한테 이런 일이 생기는가.
더는 못 참겠는 허태윤이다.
그는 아무렇지도 고연화가 먹다 남긴 콜라 반 컵을 들고는 누구 하나도 빠짐없이 일제히 그들을 향해 콜라를 쏟아버렸다!
이내 남자는 콜라병을 던져버리고는 큰 손으로 고연화의 얼굴에 남은 끈적한 잔여물들을 닦아주고 귀에 달라붙은 잔머리들을 쓸어 넘겨주며 따뜻하게 말했다.
“이젠 괜찮으니까 집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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