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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장

빽빽이 들어선 인파들 사이에 끼여 남자의 혹하는 말에 정신줄을 붙잡기 힘든 고연화다...... 그 말들은 지하철의 소음과 남자의 낮은 목소리로 인해 거의 고연화 귀에만 들리다 싶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개져버리고 만다! 고연화는 남자를 올려다 보지도 않은 채 중얼중얼거린다. “전 아저씨 구해준 적도 없는데요 뭐!” 허태윤이 고연화를 더욱 세게 끌어안는다. “누가 그래요, 구해준 적 없다고? 비오던 그 날, 당신이 나 구해준거라는거 알아요.” 그 말에 멈칫하는 고연화다. 그 날을 떠올리면 여전히 낯 뜨거웠으니 말이다...... “저 납치됐을때는 아저씨가 구해줬으니까 서로 퉁 친거죠. 아저씨가 책임져야 될 후유증 같은것도 전 없다고요!” 지금에 와서도 두 사람 사이 얼키고 설킨 관계를 풀어내기에 급급한 고연화를 보니 화가 치미는 허태윤이다. 고연화는 가끔씩은 지나칠 정도로 똑똑하다가도 또 가끔은 이를 바득바득 갈게 할 정도로 멍청했으니까. “바보 아니에요? 분명 똑똑하고 잘 났으면서 왜 이렇게 품위 떨어지는 소리만 해요!” 남자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어린 애 다루듯 나긋한 소리로 말한다.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말해도 그땐 나 구해주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한거 알아요. 그 날 밤엔 전혀 편하지도 않았을거고 내가 못 살게 군것도 알고요.” 순간 코 끝이 찡해나는 고연화다. 당시 그녀의 마음을 헤아려주며 가면 뒤 숨겨진 진짜 모습을 보아내고도 전혀 비웃지 않는 사람은 그가 처음이었다. 어릴때부터 어떤 사람들은 그녀가 기댈곳 없는 외로운 존재인데다 반격할 힘도 없다는걸 알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괴롭히고 모욕을 일 삼기도 했었다. 어른이 되고나서는 되려 너무 강해보이는 느낌을 줘서인지 다들 그녀에겐 여린 면이 없을거라고 여겨왔었다. 그 탓인지 고연화 본인도 가끔은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고 정말 자신은 두려운게 없고 약점도 없다고 착각에 빠지곤 했다. 그런 고연화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던 한 층의 보호막이 허태윤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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