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4장
“전에 한 번 타보고나서 공부 좀 했죠.”
남자는 허리 숙여 표를 꺼내더니 고연화의 손을 잡고 자연스럽게 대기구역으로 걸어갔다.
그 말에 고연화는 손이 잡힌 사실도 망각한 채 의아해하며 물었다.
“뭐하러 그런거 공부해요? 아저씨같은 사람들은 전용차 따로 있는데 굳이 지하철은 탈 필요 없잖아요?”
허태윤이 고연화를 힐끗 흘겨보더니 콧방귀를 뀌며 말한다.
“어느 애송이가 그러더라고요. 난 사치스럽고 오만한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면서요.”
“......”
고연화가 승마장에서 했던 말 아닌가.
그땐 소유 앞에서 떳떳하게 반박하기 위함이었지 정말 허태윤더러 고치게 하려는건 아니었는데!
“아저씨, 그땐 그냥 해본 말이었어요. 설마 제가 무심코 뱉은 말 한마디 때문에 서민 체험이라도 해보겠다는 거예요?”
허태윤이 미간을 찌푸린다.
“난 시민 아니에요?”
고연화가 기분 나쁜듯 투덜거린다.
“당연히 아니죠! 극악무도한 자본가잖아요!”
허태윤은 어이없는지 헛웃음을 친다.
“내가 연화 씨 착취라도 했다는 거예요?”
“착취했죠!”
도리어 떳떳하게 반박하는 고연화다.
“제 소중한 3개월 착취하면서 온갖 일엔 다 엮이게 만들었죠!”
남자는 별안간 우뚝 멈춰서더니 그녀를 바라보며 말한다.
“정말 미안해요.”
갑작스런 진지한 사과에 고연화는 어쩔바를 몰라 한다.
“어......됐어요. 제가 강제로 입 맞춘게 먼저니까 둘 다 책임 있는거죠. 3개월 계약 끝난뒤에 착취 안 하면 되는거예요!”
“안 돼요 그건.”
고연화가 눈쌀을 찌푸린다.
“아저씨, 3개월로 약속됐잖아요. 설마 계약 연장하시게요?”
남자가 실눈을 뜨고 그녀를 지그시 바라본다.
“그게 그렇게 무서워요?”
고연화가 연신 힘차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요! 언제까지 허씨 가문에 발목 잡혀 있을순 없잖아요! 약속 지켜서 제때에 자유 돌려주시길 바랄게요!”
허태윤이 어두운 표정으로 말한다.
“고연화 씨, 지금 이 시간부터 놔 줄게요 그럼.”
두 눈이 반짝이는 고연화다.
“진짜요?”
“그래요.”
“고마워요 아저씨! 그럼 저 가볼게요! 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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