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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장

말이 룸이지 사실 내부는 커다란 백화점처럼 아주 넓었다. 조명은 어두웠고 현장에선 라이브 밴드가 연주되고 있었다. 화려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저마다의 그룹에서 술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고연화는 사람들 속에서 지연우의 흔적을 빠르게 스캔했다. 그때, 갑자기 바비 핑크 머리를 한 사람이 그녀를 향해 빠르게 달려왔다. “외숙...” 고연화는 엄지를 그녀의 입술에 대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밖에선 제 이름 불러요!” “아, 네! 연화 씨...” 지연우가 입술을 삐죽이며 대답했다. 고연화는 미간을 찌푸린 채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지연우의 몸에 상처가 있는지를 검사했다. “무슨 일이에요? 아까 전화 와서 구하러 오라는 전화는 또 뭐고요?” 지연우는 불안한 표정으로 고연화의 팔을 끌어안더니 고개를 돌려 뒤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들이에요! 저들이 저를 괴롭혔어요!” 지연우가 가리킨 방향을 따라 고개를 돌리는데 어느새 양복에 가죽 구두를 신은 젊은 남자 세 명이 두 사람을 에워싸고 있었다. 딱 봐도 신분이 고귀한 부잣집 도련님들 같아 보였다. 왼쪽에 서 있던 남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가씨,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똑바로 해야지! 아가씨가 우리와 함께 놀자고 했었잖아. 우리가 아가씨를 괴롭혔다니?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안녕! 예쁜이가 한 명 또 왔네? 고분고분해 보이는 게 완전 내가 좋아하는 타입이야!” 오른쪽에 서 있는 남자가 금방 올라온 고연화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 “어쩌다 저들이랑 꼬이게 된 거예요?” 고연화가 차분하게 지연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올라와서 외삼촌을 찾는데 외삼촌을 찾지 못했어요. 그러다 저 세 사람한테 혹시 외삼촌이 어디 있는지 아느냐고 물었어요. 그러자 본인들과 주사위 게임을 한사코 하자는 거예요. 제가 이기면 외삼촌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겠다고요!” 지연우는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리고... 제가 졌어요! 그리고 맥주 열 병을 비우느냐 아니면 셋 중 한 명과 딥키스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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