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8장
지금 다시 생각해도 지성은 아찔하기만 하다.
윤서가 잔뜩 찌푸린 그의 미간을 대신 펴줬다.
“난 당신이 구하러 올 줄 알았어, 그때처럼.
사랑해 지성 씨.”
의식이 몽롱한 와중에 했던 고백과 달리, 멀쩡한 상태로 생긋 웃으며 전하는 윤서의 말에 지성은 일순 뺨이 달아올랐다.
“나도 사랑해.”
윤서는 얼마 되지 않아 지성의 본가로 돌아갔다.
할머니 말씀대로 몸에 큰 지장이 윤서는 오히려 병원에 있다가 회복이 더 늦어질 수도 있기에 집안사람들이 챙겨주는 게 훨씬 나았다.
윤서는 지성이 별말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 바로 한신 일보에 사직서를 냈다.
지금 상태로는 조사를 이어가는 게 무리이거니와 지성이 증거 자료를 전부 경찰에게 넘겨 그들이 알아서 처리할 일이었다.
지성은 뜻밖의 소식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윤서가 그런 그에게 웃으며 되물었다.
“나랑 짬 내서 신혼여행 가는 거 싫어?
난 좀 기대되는데.”
지성은 벌써 몇 번이고 알게 모르게 이 일을 언급했는지 모른다. 다만 그땐 윤서가 퇴사하기 전이라 명확한 답을 주지 못했을 뿐이다.
이젠 사직서도 냈겠다, 여유시간도 많기에 그제야 윤서는 말을 꺼냈다.
지성은 들뜬 마음에 윤서를 소파에서 안아 들고 빙글빙글 돌았다.
“잘됐네!”
그가 윤서의 한쪽 볼에 쪽 입을 맞췄다.
쑥스러워 지성의 품에 얼굴을 파묻은 윤서다.
그 뒤, 더 이상 본가에 간 적은 없었다. 아빠에겐 이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진작 알았다.
또한 박화연이 나예린을 아예 박동성에게 보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충격을 금치 못했다.
“박화연이 이걸 몇 년이나 계획했는데, 이젠 나도 더는 안 돌아가잖아. 자기 딸이 계획 망치는 꼴은 절대 못 두고 볼 거야.
게다가 품고 있는 아들은 집안 후계자가 될 텐데 이대로 포기할 사람이 아니지.
그래도 더 이상 우리랑은 상관없어.”
손을 맞잡은 지성과 윤서가 서로 코를 맞댔다.
“그럼, 이젠 다 우리랑 상관없는 일이지.”
박예린은 두 번 다시 안일한 삶을 누리지 못했다.
특히 박동성이 몇 년간 교도소 생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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