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61장
오만하기 짝이 없던 천하의 서유라가 처음으로 고개를 숙여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동생아, 이번엔 내가 잘못했어. 언니랑 그만 좀 맞서면 안돼?
알잖아, 이게 나한테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지. 우린 달라, 넌 의지할 수 있는 뒷배가 있어도 언니인 난 혼자라니까!
내가 진짜 이대로 매장당했으면 좋겠어?”
어이없는 말에 수연은 너털웃음이 나온다.
“뒷배? 어디서 그런 소릴 들었지?”
“지금 그게 중요해?
네 뒤에 돈 많은 남자 있다는 거 모를 사람이 어디 있어?
네가 벌써 개인 기획사 차릴 능력이나 되겠냐고.
지금 처지로는 계약하려는 소속사 하나 없는 게 맞지.”
듣기 거북한 말이나, 꽤나 일리는 있었다.
갓 데뷔한 햇병아리 신인이 무슨 수로 개인 기획사를 차린단 말인가.
하물며 지금은 부정적 여론에 휩싸인 서수연이다.
악플러들을 상대할 강유력한 증거가 있더라도 다수의 소속사에선 시한 폭탄 같은 배우와 계약을 맺으려 하지 않는다.
“흠, 틀린 말은 아니지.
근데 이게 네가 나한테 사과하는 거랑 무슨 상관이야?”
서수연이 눈을 깜빡이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무슨 일이야 그게.”
“어머! 말귀를 못 알아들었구나?
내 말은, 그렇게 한가득 말해봤자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냐니까?
스케줄 잡히든 말든, 광고주가 계약을 연장하든 말든 내 알 바 아니잖아?
어차피 난 네 집안이랑 연 끊었어, 네 동생도 아니야.
그러니까 주제 파악 좀 해 서유라.”
수연의 입매가 보기 좋게 올라갔다.
그동안의 수모에 제대로 된 분풀이를 한 것만 같아.
겨우 말 몇 마디일 뿐이지만 당장이라도 달려들 듯 일그러진 서유라의 표정을 보니 속이 한결 훈련해 놓았다.
“이게 뭐라는 거야!
사람이 사과하는데 못 들은 척 비아냥거려!
오늘 결판 못 지으면 이판사판인 줄 알아!”
터질 듯 달아오른 얼굴의 서유라가 서수연의 손목을 붙잡으려 팔을 뻗어왔다.
한 수 앞을 내다본 그녀가 먼저 팔을 거두며 서유라는 비틀거리고 마는데.
헛손질을 하고나니 더 분이 치밀었는지 여자는 바득바득 악을 썼다.
“손 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