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32장
가정사는 함부로 드러내는 게 아니라더니.
그동안 서수연이 잘못한 게 많다 해도 지금은 외려 온 집안이 망신 당하는 기분이다.
이런 일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던 이은숙은 지난번 서유라가 서수연을 언급한 뒤로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아직 서유라가 대신 해달라던 일은 하지도 못한 상황.
이은숙에겐 불안감이 엄습한다.
“다녀왔습니다.”
서유라는 오자마자 구두를 아무렇게나 벗어던지고 소파에 털썩 드러누웠다.
당장 할 말이라도 있는 양 이은숙이 곧장 옆으로 다가갔다.
“유라야, 마침 할 얘기 있는데.”
서유라는 아니꼬와하면서도 겉으론 무표정을 유지했다.
몸을 비튼 그녀가 이은숙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건성건성 답했다.
“뭔데요.”
“그게 말이야——
전에 네가 하라고 했던 일, 엄마가 요즘 바빠서 아직 못했거든.
네가 인터넷에 올린 글은 봤어. 왜 그렇게까지 한 거야?
이젠 우리가 아는 서수연이 아니라서 일이 커질지도 몰라!
집안일은 떠벌리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유라야, 남들이 알면 나랑 네 아빠를 뭐로 보겠어......”
서유라가 짜증 났는지 벌떡 윗몸을 일으켰다.
“아줌마! 뭐? 내가 떠벌렸다고?
내가 뭐 없는 말 했어?
당신 친딸이 수작 부려서 욕 먹고 있는 거잖아.
난 극히 일부를 말했을 뿐이야.
아줌마는 내가 잘 되는 게 싫어?
그렇게라도 말한 덕에 광고주들이 다시 찾아오고 있다고.
서수연한테 발목 잡혔다가 이제야 좀 인지도 되찾았는데 기뻐해 줘야 하는 거 아닌가? 왜 날 나무라지!”
이은숙은 잘 되길 바라는 제 마음이 왜곡되기라도 할까 황급히 손사래를 쳤다.
“그런 뜻이 아니야. 그냥 우리 가정사를 남들이 알게 되는 건 아닌 거 같아서......
서수연이 잘못했다 해도 그건 우리만 알고 있으면 될 일인데.
너희 아빠가 보면 또 얼마나 노발대발하겠어.”
“하, 그래서 다 내 탓으로 돌리시겠다?
서수연 때문에 지금 이 지경 된 게 아니면 내가 왜 그걸 들먹였겠어?
알게 된다 해도 아빤 내 탓은 안할 거야, 오히려 마음 아파하겠지.
둘 다 아빠 딸인데 왜 내가 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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