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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0장

다만 그 쑥스러움은 강준영의 눈을 마주하는 순간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어쩌다 둘만 딱 붙어있는데 안 좋을 리가 있나. 그땐 강준영과 적정 거리를 유지하려 부단히 애써왔다. 가까이 했다간 저도 모르게 눈에서 복잡미묘한 감정이 흘러나올까 봐서다. 계약 관계인 파트너의 감정이 변질되는 건 그에게도 분명 골칫거리일 테니까. 다만, 저와 같은 온도를 느낀 지금엔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갈피를 못 잡겠다.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날, 준영의 품에 안긴 수연은 추위를 잊은지 오래다. 난로 같은 온기가 온 몸을 포근하게 만들어줘서다. 레오에게 일의 진행 상황을 듣기 위해, 할머니는 아침 일찍 강성 그룹으로 왔다. 허나 이게 웬 걸, 지각 한번 한 적 없던 강준영이 열시가 다 되어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성훈아, 네 상사는 또 어디 갔니? 이 시간부터 사무실 비운다는 게 말이 돼?” 할머니는 이 상황이 영 달갑지 않다. 어젯밤 강준영은 본가로 돌아오지 않았다. 물론 다른 거처가 있는데다 이젠 사사건건 보고할 필요 없는 성인이란 걸 안다. 그렇다고 이젠 출근마저 미루다니, 무의식적으로 유가영 곁에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며 못마땅해졌다. 안경을 들어 올린 성훈이 공손히 말을 전했다. “여사님, 제가 알기론 도련님 어제 유가영 씨 병실 가셨다가 오후쯤에 나오셨습니다. 밤엔 어디로 가셨는지 잘 모르는데 제가 대신 연락드려 볼까요?” 할머니가 손을 휘이휘이 내저었다. “됐어 그만둬, 그럼 또 하루 종일 귀찮게 군다고 생각할 거야.” 그만두기엔 성훈이 행동력이 너무 빨랐다, 그는 할머니가 오신 뒤 얼마 되지도 않아 벌써 강준영에게 문자를 보냈다. 준영의 웃음 소리에 품에 안긴 수연이 고개를 휙 들었다. “왜 웃어?” 로맨스 영화에 웃음 포인트가 있었나? 남자가 곧장 제 휴대폰을 들이밀었다. “이거 봐, 할머니는 아직도 다 큰 손자 일정이 궁금하신가 봐.” “어제 안 들어와서 걱정되셨겠지. 연락이라도 드려, 나도 이틀 동안 집에 전화 못 드렸는데.” 집이라는 자연스러운 말에 강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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