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14장
월이가 고개를 틀어 제 왼쪽 얼굴을 보여줬다, 아직도 어렴풋이 자국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그나저나 보스 딸이라는 건 또 무슨 소린지.
“설마 너 거기 조폭 건드린 건 아니지?”
“내가 어떻게 알아!
뺨 두 대 정도로 끝나면 말도 안 했을 텐데......
자기 아빠 부하더러 나 처리하게 만들 거래.
가영아, 나 어떡하면 좋지?
너무 무서워, 영영 너 못 보게 될까 봐......”
읍소하듯 늘어놓는 말에 유가영은 더욱이 짜증이 밀려왔다.
“울기만 하지 말고 대답 좀 해봐, 그 남자가 너한테 자기가 솔로라고 했어?”
월이가 우물쭈물 말을 얼버무렸다.
“그랬을 걸.
술기운 때문에 잘 모르겠어. 알잖아, 나 일단 꽂히면 다른 건 눈에 안 들어오는 거.”
“하아, 내가 분명 경고했지. 밖에서 필름 끊길 정도로 마시지 말랬잖아.
진짜 사고 쳤는데 어떡할래, 그 남자가 솔로라고 했는지 안 했는지조차 모르면서 그냥 막 만나?
넌 당해도 싸.”
친구와 의논해 보려 연락했던 월이와 달리, 유가영은 건의는 커녕 외려 쓴소리만 해댔다.
“내가 일부러 그랬냐! 너만 있었어도 내가 밖에서 남들이랑 놀았겠어?
나 버려두고 쏙 가버리지만 않았어도 내가 외국인이랑 놀아났겠냐고!
이젠 네 준영 오빠한테 갔다고 절친까지 내던지겠다는 거야 뭐야!”
괴이하면서도 어이없는 논리에 유가영은 웃음만 나올 뿐이다.
월이가 술에 취해 사고를 친 게 저랑 무슨 상관이길래 적반하장으로 나무라기까지.
“그럼 뭘 어쩔 건데? 일 다 벌여놓고 이제 와서 나더러 어쩌라고? 그냥 전화해서 하소연이나 하려는 거야?”
이때, 화면 너머 유가영의 표정이 180도로 바뀌는 게 보였다.
말없이 지켜보고만 있으니 역시나 그녀가 웬 남자에게 말을 건넸다.
“아......친구랑 통화하고 있었어.”
카메라에 얼굴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월이 생각에도 그는 분명 엄청난 미남인 게 틀림없었다.
첼로 연주 같은 묵직한 중저음만으로도 사람을 홀릴 정도였으니 말이다.
“끝나면 다시 들어올게.”
강준영이 나간 뒤에야 고개를 튼 유가영은 문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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