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84장
한땐 제가 부족해서, 그래서 엄마 아빠가 서유라를 더 좋아하는 줄 알았다.
점차 커가며 그제야 치우친 사랑에 이유 따윈 없다는 걸 눈치챘다.
그걸 고스란히 가슴에 품었다가 강준영의 할아버지 할머니에게서 진짜 사랑을 받으니 몇 배로 더 감동이 전해지는 거다.
서운한 감정을 알아주는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구나, 다정하게 손등을 다독여주는 사람도.
그동안 신경 써주지 못한 데에 미안해 하기까지 한다는 건 서수연으로선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이었다.
할머니가 가슴 아파 인상을 구기며 서수연의 눈물을 닦아줬다.
“마음 고생 했구나 수연이.
걱정 마, 할머니가 꼭 파헤칠게.
넌 네가 우리 집안 손주 며느리라는 것만 알고 있으면 돼.
적어도 내가 살아있는 한 절대 그런 여자들더러 끼어들게 하진 않을 거다.
준영이더러 너한테 직접 해명하라고 할 거야, 이건 준영이가 잘못했어.”
문득 그날 밤 주방에서 보여준 유가영의 이상 행동이 떠올랐다.
“단순히 잠든 거라면 그 정도 인기척에 분명 깼을 텐데.
저도 모르게 잠든 게 아니고서야......”
할머니가 일순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래, 준영이가 이른 시간에 서재 소파에서 잠이 든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어쩐지, 준영이는 아무리 힘들어도 소파에서 자는 애가 아니거든.
잠들 시간도 아니었는데 너무 이르다 싶었어.
서재에서 유가영을 봤는데 책 가지러 들어왔다가 감기 걸릴까 봐 담요 덮어주고 있었다 하더라고. 그 전에 주방에서 먼저 마주쳤단 말이야——
분명 걔가 어딘가에 손을 쓴 거야, 아니면 준영이가 깨지 않았을 리 없지.”
할머니가 퍼즐 조각을 맞추는 동안 서수연은 머리카락이 쭈뼛 설 수밖에 없었다.
제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여자였구나.
그렇게까지 해 사진을 보낸 이유는 뻔했다, 결국 저를 질투하게 만들려던 것 아닌가?
아마 유가영은 모를 거다, 얼떨결에 그 일이 화두에 오르며 할머니가 내막을 정확히 꿰뚫기까지 했다는 걸.
“수연아, 전엔 네가 밖에서 지낼 거라고 해서 속상하기도 했어.
근데 당분간은 여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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