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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0장

좋아하는 제비집을 마시며 생글생글 웃는 모습에 할머니가 또 한번 서수연을 회유했다. “수연아, 그러지 말고 할머니랑 갈까? 혼자 여기 두는 게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그래. 방도 좁은데 삼시세끼도 다 친구가 대신 사줘야 하잖아, 어디 아줌마가 직접 한 것보다 편하겠어, 집에선 먹고 싶은 거 얼마든지 만들어줄 텐데......” 멈칫하던 수연이 고개를 들고 미소 지었다. “할머니, 저 여기서도 잘 지내요.” 사실 작은 숙소도 아니다. 방 세 개에 화장실도 두 개라 혼자 지내기엔 벅찬 공간이지만 그저 으리으리한 저택에 비하니 한없이 작아 보일 뿐이다. 그러니 뭐든 할머니 눈엔 거슬릴 수밖에 없다, 여기에 서수연을 내버려둔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다. 한사코 거절하는 서수연을 향해 할머니가 실망스러운 표정을 드러냈다. “수연아, 솔직히 말해봐. 준영이랑 무슨 일 있는 거지? 이젠 다 큰 어른들이라 우리가 이러는 거 싫어할지도 모르겠다만 그래도 늘 걱정되는 게 부모 마음인 건 이해해 주렴. 멋대로 생각하기보단 차라리 터놓고 묻는 편이 나을 것 같아서 말이야.”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던 서수연은 일순 결심이 선 듯 먼저 물었다. “할머니, 어쩌면 저보다 유가영 씨가 손주 며느리로 더 어울릴 거라는 생각 해보신 적 없으세요?” 제법 직설적인 말에 할머니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수연아, 누가 그런 헛소리하는 거 듣기라도 했니? 갑자기 왜 그걸 물어?” 할머니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으면서도 겉으론 티를 내지 않았다. 역시, 유가영 때문이었구나. 진작 쫓아내려 했지만 의리를 중요시하는 준영이 때문에 지금까지 미룬 일이다. 그때 직접 나섰더라면 지금 수연이가 나날이 걱정을 안고 살진 않았을 텐데. 서수연의 얼굴에서도 감추기 힘든 실망감이 배어 나왔다. “할머니, 그냥 제 생각이 그런 거예요. 준영 씨랑 알고 지낸지 얼마 되지도 않았잖아요, 그때 저희가 충동이 앞섰는지도 모르죠. 준영 씨를 잘 아는 건 유가영 씨고, 저보단 두 사람이 더 잘 어울리길래......” 말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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